찾기위해 떠나다. 이 문장에는 주어가 없습니다. 누가? 어디로? 무얼 찾으러? 여기 서로 다른 주어로 '찾기'를 풀어내는 두 권의 그림책이 있습니다. 바로 와 입니다. 제목으로 보자면 '화살을 쏜 소녀'는 주인공이 무엇을 찾으러 갈지 바로 알 수 있도록 '직관적'입니다. 반면 깨진 ...
제목으로 보자면 '화살을 쏜 소녀'는 주인공이 무엇을 찾으러 갈지 바로 알 수 있도록 '직관적'입니다. 반면 깨진 도자기 조각을 이어 붙이는 일본의 도자기 기법인 '킨츠기'는 제목만으로는 모호합니다. 하지만 표지를 보니 토끼 한 마리가 파란 찻잔을 따라 헤엄치네요. 토끼가 찾으려는 건 찻잔일까요?
시작은 주인공 토끼의 잘 차려진 식탁입니다. 그의 식탁에는 푸른 나뭇가지들이 뻗어있고 그곳에는 삶에 필요한 물건들이 열매처럼 달려 있습니다. 빨간 새 한 마리와 파란 찻잔도 있습니다. 와비사비란 일본어가 있습니다. 부족함이란 뜻의 와비와 빛바램 등을 뜻하는 사비가 합쳐진 이 조어가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술품이 바로 '킨츠기'입니다. 깨져버린 것, 하지만 그로부터 역설적으로 삶의 불완전성이 주는 아름다움이 탄생됩니다. 그 어느 곳을 헤매어도 찾을 길 없는 희망, 그건 '킨츠기'처럼 스스로 다시 이어붙일 때만이 찾아지는 것이라고 이사 와타나베는 말하고 있습니다.'어디로 날아갔을까요? 혹시 누군가의 심장을 맞췄을까요?' 소녀는 화살을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목소리가 소녀를 말려요. '얘야 더는 가지마'라거나, '넌 지금 혼자야', '아직 강하지 않아'라면서요. 깊은 숲 속에 이르자 '길을 잃었구나'라며 다그치기도 하지요.
화살을 찾는 직관적인 이야기인 듯 했던 그림책. 하지만 소녀의 용기 있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저 화살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소녀는 화살을 쏘았습니다. 소녀가 살던 세상을 넘어서 날아간 화살, 소녀의 마음은 화살을 따라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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