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앞 희생양 찾는 사람들... 이태원 참사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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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앞 희생양 찾는 사람들... 이태원 참사도 그렇다 이태원_참사 희생양 인문학 이태원_참사 장병민 기자

지난 10월 29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좌측 내리막길에서 100여 명 넘게 압사로 인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토요일이었던 그날은 핼러윈 축제가 예정되어 있었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며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 전 토요일에 비해 3배가 넘는 13만 명이 이태원역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용객 대다수가 20~30대의 젊은 청년이었다.

오보라고 생각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할 리 없었다. 사람이 몰리다 보니 일어난 해프닝이겠지, 어림짐작하며 다른 뉴스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오보가 아니었다. 마감을 끝내 홀가분했던 기분이 사그라들고, 가슴엔 돌덩이가 내려앉은 듯 답답했다. 며칠에 걸쳐 감정은 패닉→슬픔→분노의 형태로 바뀌며 나타났다. 패닉은 그리스 신화에서 목축의 신인 판이 피리를 불면 피리소리를 들은 생명체가 잠들어 버린다는 신화에서 나온 말이다. 패닉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정신적 공황 상태를 말한다. 일상과 상식의 경계를 벗어난 충격을 받았을 때 사람은 반응하기를 포기한다. 고양이라는 천적을 마주하고 몸이 굳어버린 쥐처럼, 패닉에 빠지면 아무 대처도 하지 못하게 된다. 사고 영상을 보았을 때 느낀 감정이 패닉이었다.

이 팩트에 가능한 해석은 단 한 가지뿐이다.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외에 어떤 설명도 '국가 시스템과 행정력의 부재'를 말하는 해석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분노의 감정이 뒤따르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며, 유가족과 국민의 분노를 받아내고 책임져야 할 당사자를 규명하는 과정 역시 자연스럽다. 분노가 책임자의 처벌로 이어져야만 유가족을 포함해 국민 모두의 트라우마가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책임질 대상이 없으면 분노의 방향은 길을 잃고 표류한다. 그리고 약자에게 향한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약자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이다. 피해자가 죄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죄의 주체와 진실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일단 죄인으로 지목받으면 그게 누구든 비난받고 배척되는 게 한국 사회다. 세월호 참사가 그랬고, 이태원 참사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악플이 달리고 있고, 국무총리라는 자는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생존자를 두고"좀 더 굳건했어야"라고 공개석상에서 발언했다. 국민의힘 김미나 의원은"나라 구하다 죽었냐","제2의 세월호냐"라는 글을 올렸다. 나는 이태원 참사 후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8년 전 희생자를 조롱하고 유가족을 악마화했던 그 시절의 역사적 경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현기증을 느낀다. 권력은 스스로 상식과 윤리를 파괴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병자, 광인, 기형적인 신체를 가진 이나 불구자 같이 가장 소외된 약자가 제단에 바쳐진다. 희생양은 대중의 축적된 분노, 불안, 공포, 죄의식을 짊어지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처형된다. 처형식을 통해 사회의 갈등은 심리적으로 해소되고, 죄를 짊어짐으로써 공동체를 구한 희생양은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악마가 활개 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책임져야 할 자들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자 우리의 인과적 본능은 이제 피해자와 유가족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 때처럼, 권력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는커녕 피해자와 유가족을 조롱하고 무시하고 있다. 소방서장이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되었고, 현장에 있었던 말단 경찰이 책임을 뒤집어쓰고 있다. 희생양 찾기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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