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속 살아남은 18살, 그 무거운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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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매만 있던 아파트에 불이 났다. 불과 연기로 뒤덮인 순간, 언니는 동생을 젖은 이불에 둘둘 말아 창밖으로 던졌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아이를 온몸으로 받았고 물리적 충격으로 그는 평생 다리를 절게 됐다. 동생만 살았다.

윤리적 딜레마, 상처 딛고 ‘날갯짓’ 유원 백온유 지음/창비·1만3000원 우연한 사고였다. 예정과 원, 두 자매만 있던 아파트에 불이 났다. 12층 할아버지가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가 11층 자매의 집 베란다로 떨어졌고, 타다 만 담배꽁초가 책과 신문으로 옮겨붙어 이내 큰 불로 번졌던 것이다. 불과 연기로 뒤덮인 순간, 언니는 동생을 젖은 이불에 둘둘 말아 창밖으로 던졌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아이를 온몸으로 받았고 물리적 충격으로 그는 평생 다리를 절게 됐다. 예정은 죽고 원만 살았다. 언론의 대서특필로 원은 전 국민이 아는 ‘은정동 화재 사건 생존자’, ‘11층 이불 아기’가 됐다. 12년 전 참사에서 살아남은 원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은 화재 사고로 언니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18살 유원의 아픔과 성장을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지난해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았으며 출품 당시 제목은 ‘날개가 피어나는 날’이었다.

수현은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부보다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수현 역시도 아픈 사연을 간직한 인물이다. 수현에 대한 비밀은 소설의 중간 지점에서 밝혀진다. 성장은 관계 안에서 일어난다. 상처를 안고 있는 원과 수현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흔들릴 때마다 기댄다. 그들은 상처를 딛고 용기를 내 일어서도록 돕고 나를 찾아가는 그 길에 함께 서주는 친구가 된다. 특히 모든 옥상 문을 여는 수현의 마스터키는 상처로 웅크린 원이 내면의 문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달라진 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장면이 있다. 원은 다큐멘터리 방송 출연을 강권하는 아저씨의 제안을 거절하며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가 힘들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던 생명의 은인인 아저씨에게 ‘나’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드러낸 것이다. 소설은 예전 화재 사고를 빼고는 드라마틱한 사건이 없다. 대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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