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00일, 이태원에서 밴드 공연을 봤습니다 이태원 추모 기억 김혜원 기자
평소 같았다면 친구에게 주저없이 보냈을 메시지인데, 창에 띄운 채 한참을 망설였다. '이래도 되나' 하는,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던 부채감이 떠올랐다. 그때 SNS를 통해 이태원에서 자선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4일 열린 '렛 데어 비 러브 이태원' 공연이었다.
'렛 데어 비 러브 이태원'은 주민과 상인들이 이태원 참사 100일 맞아 연 행사다. 4일부터 이틀간 음악 공연, 모금 행사, 플리마켓 등을 열고, 수익금 전액은 기부단체와 유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한 재즈바에 조금은 긴장된 채로 들어갔다. 밴드가 도착하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관객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며 술을 마셨다. 그저 순간을 즐기다 문득 깨달았다.관객들은 맥주 한 모금, 노래 한 곡에 그날의 그들을 기억했다. 마냥 신나게 걸음 했을 얼굴들을 그려본다. 음악을 안주 삼아 우리를, 그들을 위로했다. 음악 아래에서 우리는 함께하기 위한 마음을 모았다.공연에 참여한 아티스트도 그날을 기억하자고 외쳤다.
공연 주최 측인 팀 이태원 관계자는"행사 진행 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안전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행사가 진행되는 토, 일요일에 각각 봉사자를 모집했음에도 자발적으로 양일간 봉사를 지원하는 봉사자가 상당수였다"고 덧붙였다.오후 9시, 공연이 모두 끝났다. 공연장을 나온 관객들이 발길을 멈춘 곳은 참사가 일어났던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 기억의 길'이다. 빼곡히 쓰여진 쪽지를 가만히 서서 천천히 읽기도 하고 마음을 글자에 꾹꾹 눌러 담아 새로운 쪽지를 쓰기도 했다. 방법은 다르지만 기억하겠다는 마음 하나는 모두가 같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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