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받은 중국산 신발을 신고 불을 끄러 갔는데 밑창이 다 빠져 발이 아팠다.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하니 2만원대 신발이더라”
“전국에서 쓰는 게 다 달라요. 대원들이 쓰는 것을 모아봤더니 진화장갑은 20가지 이상, 안전모는 7~8종류, 진화복은 두세 종류 정도 돼요.”
산림청 소속 공무직·계약직인 이들을 비롯해 산불 진화 인력은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가 정하는 ‘필수업무 종사자’로 분류됐다. 국가재난에 대응하는 필수 업무로 분류됐다고 해서 처우나 지원이 당장 달라진 것은 없다고 대원들은 말한다. 앞서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대원들이 입는 방화복은 조달청 공개 입찰을 거치기 때문에 옷의 성능 등이 시스템 안에서 관리된다. 반면 산불진화대원들의 진화복과 장비는 관리소별로 수의계약을 하고 있어 제각각인 데다가 품질 관리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3/workwear/산림청이 책정한 대원 1인당 연간 피복비는 110만원이다. 지역 국유림관리소는 이 예산 안에서 진화복과 안전장구 등을 구매해 지급한다.
태백관리소 김영래 대원은 “대원들마다 지급받는 불갈퀴도 갖가지”라고 말했다. 불갈퀴는 불이 번지지 않도록 대원들이 방화선을 구축할 때 쓰는 필수 장비인데 통일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제품은 억센 나무뿌리 등을 자르기에는 적정하지 않은 것도 있어 방화선을 구축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다만 이들이 개별적으로 진화복과 장비를 구입하는 데 쓴 예산을 모두 합하면 매년 3억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달청 규정에 따르면 계약 건당 추정 가격이 1억원 이하인 경우 수의계약 등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강원 지역에서 일해온 박석연 대원은 “납품업체가 옷을 엉터리로 만들어서 대원들이 사비를 들여 수선소에 맡긴 적이 있다”라고 했다. “어떤 옷은 바지 통이 너무 좁아 산에 올라가거나 쪼그려 앉으면 재봉선이 터졌고, 다른 옷은 포대 자루마냥 통이 너무 넓어 활동하기 편하지 않았어요. 옷이 정말로 불에 타지 않는지 의심스러워서 라이터 불로 지져본 적도 있습니다.” 황재광 충주관리소 대원은 “산불진화복 업체가 몇곳 안 되다보니 가격은 비싸고 오히려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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