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행 중 가수 송가인, 진도 아리랑, 그리고 신비의 바닷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진도의 전설과 역사, 그리고 현지의 모습을 소개한다.
진도에 가기 전, 한 진도 출신 지인에게 고향 자랑거리를 물었을 때 돌아온 첫 답은"가수 송가인 "이었다. 진도에 도착하니 ' 송가인 로'라는 이름의 길이 있었고, 송가인 생가를 찾는 관광객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흔히"진도에서 노래 자랑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만큼 진도는 민요와 노래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중심에는 진도 아리랑 이 있다.고정옥의 에 따르면, 1865년 경복궁 중수 당시 팔도에서 모여든 부역꾼들이 서로의 일노래를 주고받으며 아리랑 이 전국적으로 퍼졌다. 진도 아리랑 은 슬픔을, 밀양 아리랑 은 흥을, 정선 아리랑 은 소박한 정서를 담고 있다.하지만 진도 아리랑 마을 관광지는 다소 쓸쓸했다. 의신면에 세워진 '의신들 노래가사'도 비석에 새겨져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듯했다.
식당에서는 혼자라고 밥을 팔지 않는다. 살기가 팍팍해지니 전라도 인심도 팍팍해졌나. 다시 다른 가게로 가서 막걸리를 시키니 안주하라고 반찬을 듬뿍 주신다. 그래, 이게 살아있는 전라도 인심이지 싶었다. 할머니는"앞 섬과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바람이 불면 섬사람들이 여기서 먹고 자고 했고, 그 돈으로 얘들을 키웠다"라고 옛일을 회상하신다. 금갑이 있는 의신면은 백구 상까지 세워진 충견 진돗개로 유명한 동네다. 대전에서 7달이나 걸려 약 300km 떨어진 주인 박복단 할머니 집을 찾아왔다. 또 주인이 죽자 10일 동안이나 밥을 거들떠보지 않고 방을 지킨 진돗개도 바로 이 의신면 지역으로, 사람과 동물이 맺는 신뢰를 생각해보게 한다.낙안읍성처럼 사람과 성이 공존하던 남도석성은 주민 이주 정책으로 과거의 그 매력을 잃어버렸다. 차를 태워준 주민이 내게 이주 현황을 가르쳐주지 않았으면 10여 년 전에 왔던 그 성이 아닌 줄 알았을 것이다. 과거 성에서 내려다보던 마을 풍경은 사라지고, 새로 조성된 관청만이 텅 빈 모습을 드러냈다. 성 앞 세운천에 있는 단운교와 쌍운교는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운림산방 옆에는 뜬금없이 지어진 삼별초 홍보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차라리 이를 한옥마을 안에 통합했다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진도 역사와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려면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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