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1주기] 핼러윈 분장하고 이태원 찾은 이주현씨... 이태원 입구서 발길돌린 김초롱씨
"희생자들의 영정을 볼 때마다 물었어요. '내가 뭘 해주면 좋겠어요? 내가 어떻게 해야 당신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을까요?' 답을 들을 순 없지만 그분들이 그날 핼러윈을 즐기고 싶어 했던 건 모두가 알잖아요. 저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분들을 추모하면서 이태원에 갈 거예요.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길 거예요."
주현씨는 참사 당일을 떠올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애써 기억하려 했다. 그가 핼러윈을 맞아 다시 이태원을 찾은 이유 중 하나도 "핼러윈이 문제가 아니라서"였다. 그날 이태원에 간 사람들은 잘못이 없다는 걸, 놀러 가서 죽었다는 비난이 잘못됐다는 걸 증명해내기 위해서라도 주현씨는 핼러윈에 이태원을 다시 찾아야 했다. 1년 전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김초롱씨도 올해 핼러윈에 가고 싶었지만, 차마 가지 못했다. 지난 10월 28일 토요일 밤, 이태원 일대를 둘러싼 철제 펜스가 그의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할 때나 볼 법한 풍경이었다. 사흘 뒤인 3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초롱씨는"신나고 즐거운 마음 대신 숨이 턱턱 막히는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지난해 10월 29일 밤, 초롱씨는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인파에 휩쓸려 친구의 손을 놓쳤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발도 땅에 닿지 않았다.
"그날 어디서부터 사람들이 몰렸고, 언제 압사가 발생했고, 구조대 투입이 왜 늦어졌고, 그 모든 설명의 주체가 국가여야 해요.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유가족들도 모르지 않아요. 다만 국가가 책임을 지고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거예요."두 사람의 1년은 서로 다르면서도 하나로 통했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한 애도의 시작이라 믿었고,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주현씨와 초롱씨 모두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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