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세은(35)씨는 오는 20~22일 열리는 밴드 데이식스 콘서트 표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김씨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클릭했지만 광탈(광속탈락)했다. 암표라도 사고 싶어서 티켓 재판매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한겨레가 티켓 거
직장인 김세은씨는 오는 20~22일 열리는 밴드 데이식스 콘서트 표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김씨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클릭했지만 광탈했다. 암표라도 사고 싶어서 티켓 재판매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한겨레가 티켓 거래 누리집을 검색하니 데이식스 콘서트 티켓을 판다는 게시물이 주르륵 떴다. 애초 판매가는 15만4000원이지만, 대부분 20만원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암표는 지구촌의 골칫거리다. 최근 15년 만의 재결합을 선언한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내년 컴백 공연 암표가 6천파운드 넘는 가격에 거래되자, 오아시스가 공식 성명을 내어 “허가받지 않는 재판매 티켓은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영국 노동당 정부가 티켓 거래 사이트의 재판매 방식이 공정한지 조사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국내에선 암표 근절을 위해 지난 3월 매크로 등을 사용한 입장권의 부정 판매를 금지하는 개정 공연법이 시행됐으나, 여전히 구멍은 존재한다. 해당 티켓이 매크로를 사용했는지 검증하기 어려운데다, 은밀하게 거래되는 개인 간 거래는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 법 개정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여론이 일자 강유정 국회의원은 지난 9일 지문∙안면인식 등 생체정보를 활용해 강화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공연법 등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본인이 아니면 아예 티켓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도다.이런 가운데 차라리 암표 시장을 양성화하되 암표에 붙는 각종 프리미엄을 규제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회 이슈 대안을 제시하고 입법활동을 지원하는 공익법인 ‘공익허브’는 이날 한겨레에 “매크로 예매를 규제하는 현행 개정 공연법이 시행됐지만 암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차라리 티켓의 2차 판매 시장을 양성화하고 대신 각종 프리미엄을 규제하는 이른바 ‘프리미엄 금지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익허브 쪽 설명을 들어보면, 현재 암표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것은 ‘플미’, ‘아옮’, ‘댈티’다. 플미는 표를 비싼 가격에 되파는 것이고, 아옮은 본인 확인 무사 통과를 위해 암표 구매자의 아이디로 표를 옮겨주는 것을 말한다. 댈티는 타인의 명의로 티케팅을 대행해 주는 것이다. 모두 암표 매매와 관련된 것으로, 많게는 수백만원의 프리미엄을 받는다. 이 프리미엄이 암표상을 조직∙기업화하는 주범이기 때문에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우선 티켓 재판매 때 붙는 프리미엄을 원천 봉쇄하면 암표상 입장에선 굳이 매크로를 돌려서까지 표를 매집할 이유가 사라진다. 공익허브는 공연기획사에 암표상 고발 의무를 부여하고, 암표 신고자 포상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아옮 수수료도 프리미엄으로 보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댈티의 경우 노약자 등 티케팅이 어려운 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사업자를 공식 등록하게 하고 티켓 정가의 20% 내로 수수료율을 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윤정희 공익허브 연구원은 “티켓 2차 판매 시장을 양성화하되 암표상의 폭리를 막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암표 시장을 축소시키자는 의도”라며 “대만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현실성 있는 법안으로, 국회와 협의해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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