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초딩 영웅'의 따끔한 한마디 '어른들!' 시민영웅 환경 임성화_선생님 무동초 그린그램 이주연 기자
길거리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줍고, 이를 담배회사에 보내는 '꽁초어택' 활동을 한다. 담배꽁초를 싸서 버릴 수 있는 '시가랩'을 디자인 하고 이를 어른들에게 나눠준다.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제대로 된 분리수거를 안내한다. 어린이날을 맞아 온라인상에 모여 곳곳에 쓰레기가 얼마나 있는지 공유하고 '줍깅'을 한다. 개인 그릇을 가져가 음식을 포장하는 '용기내 프로젝트'에 학교 주변 가게들의 참여를 독려해 18곳의 호응을 얻어낸다. 페이퍼타월 대신 손수건을 쓰고 텀블러 사용은 기본이다.
어떤 배경으로 이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걸까. 무동초 그린그램에서 활동 중인 김가림, 우규린, 배승빈, 남수영 학생과 동아리를 이끌어 온 임성화 선생님을 2022년 12월 22일, 2023년 1월 9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임성화 선생님과 아이들은 2022년 한 해 동안 '열두달 환경교실'을 통해 매달 환경 관련 활동을 이어왔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임 선생님은 달마다 있는 환경 관련 OO날들을 줄줄이 읊었다. 10월 16일 세계식량의 날에는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벌였고, 11월 26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에 맞춰서 반 학생들끼리 물건 교환하는 활동을 했어요. 12월 4일 야생 동물 보호의 날이 있어서 학교 주변 빗물받이에 쓰레기를 버리면 흘러흘러 고래 배 속으로 간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빗물받이에 고래 그림 등을 그리는 활동을 했죠."
대신, 선생님 개인 시간을 반납했다. 이제는"다른 책은 전혀 읽지 못하고 환경 관련 책 읽을 시간밖에 없다"는 임 선생님은 잠 자는 시간 외에는 항상"'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지,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동력을 마련하지' 생각한다"고 했다. 환경에 대한 고민과 실천은 일상에 깊숙이 뿌리 내렸다. "어린이날에 줌으로 만나 '줍깅'을 했어요. 자기가 있는 곳 어디서든 1시간 동안 쓰레기를 주웠는데 다 같이 쓰레기를 주웠다는 뿌듯함도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해서 재미도 있었어요." "지구나 숲, 동물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많이 들었어요. 제가 예전에는 메뚜기 같은 걸 재미로 많이 죽였거든요. 근데 환경 동아리 활동을 한 후부터는 제 친구들이 죽이려고 하면 죽이지 말라고 말려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자기들보다 큰 게 밟으려고 하면 얼마나 무섭겠냐고요." 이렇게 조금씩 꾸준히 환경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은 변하고 있지만, 이제 그 곁에 선생님이 없다. 임 선생님은 5년간의 무동초 근무를 마치고 2023년에는 다른 초등학교로 전근이 예정돼 있다. 그래도 아이들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물티슈가 플라스틱인 거 아세요? 재활용이 안 되고 녹지도 않아요.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성추행 폭로 후 5년 만에…고은 시인, 사과 한마디 없이 문단 복귀고은(90) 시인이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냈습니다. 2018년 최영미 시인의 성추행 폭...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파트서 5일, 시골땅에서 2일... 이렇게 살아보자고아파트서 5일, 시골땅에서 2일... 이렇게 살아보자고 5도2촌 내땅마련 이효진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전현무도 '무조건 사겠다'고 한 이 소스의 위력전현무도 '무조건 사겠다'고 한 이 소스의 위력 느억맘 전현무 나혼자산다 실전가사 주방노동 박종원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민 영웅' 지단 무시한 프랑스 축구협회장, 고개 숙였다'국민 영웅' 지단 무시한 프랑스 축구협회장, 고개 숙였다 지네딘_지단 프랑스 노엘_르그라에 윤현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