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만난 강만길 교수님, 내게 준 큰 가르침 강만길 박도 기자
근현대사 연구 '대표적 진보 역사학자' 강만길 교수 별세고개를 들어 고 강민길 교수가 걸어온 길을 떠올리며 그의 안식을 빌었다. 군부 독재를 비판한 지식인, 상지대 총장으로 학원 민주화에 앞장섰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역사 바로세우기에 혼신을 다한 사학자. 무엇보다 강 교수는 내게 큰 가르침을 줬었던 은사였다. 1967년 그해, 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 학생이었다. 1학기 수강신청을 앞두고 관심이 많았던 사학과 강의를 듣고 싶어 강만길 교수의 '사적해제'란 강좌를 수강신청했다.
그런데 나는 이미 신청한 강좌를 철회할 의사는 없었다. 끝까지"교수님 강의를 듣겠다"고 답한 기억이다. 강의실 칠판은 한글 한 자 볼 수 없었던 광개토대왕 비문 등 삼국·고려시대의 이야기가 빼곡히 들어찼다. 무척 어려웠던 전공교과였다. 꼿꼿한 자세로 강의하던 교수님의 모습, 유일한 타과 학생에게 시선을 주시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때 강 교수님의 나이가 30대였다.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2000년 여름. 당시 나는 책 를 펴낼 때였다. 1999년 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석주 이상룡의 후손 이항증과 일송 김동삼의 후손 김중생의 알뜰한 지도를 받으며 경북 안동지방의 혁신 유림들의 중국대륙 항일 발자취를 더듬은 결과물이 담긴 책이었다.
내가 방문한 연유를 말씀 드리자 교수님은"원고를 두고 가라"고 하셨다. 며칠 뒤 출판사에 강 교수님의 추천사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1990년대 들어와서 중국이 우리에게 열리게 됨으로써 현장을 답사하고 또 중국 쪽 자료를 이용한, 그리고 좌우익 운동을 함께 다룬 옳은 의미의 민족해방운동사가 연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은 본격적인 민족해방운동사 연구가 시작된 지 아직 일천하기 때문에 박사학위 논문을 중심으로 한 연구서들이 다소 있을 뿐, 지식인 일반이나 특히 학생들이 쉽게 읽을 만한 책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도씨는 1960년대 내 강의를 들었던 인연으로 한 마디 보태줄 것을 청했다. 그의 재학 시절은 나도 30대 신출내기 선생이라 얼마나 괜찮은 강의를 했는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그 때의 수강이 혹시 이 같은 책을 쓰게 된 동기의 일부라도 되었다면 나로서는 분외의 다행이 아닐 수 없다." - 강만길 '여행기로 엮은 민족해방 운동사' 박도 지음 5~6쪽[세 번째 만남] 감사합니다 인사에..."내가 뭘 했다고?"2008년 11월 13일. 서울 여의동 63빌딩 메인 홀에서 이희호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그때 나는 강원 산골에서 주경야독하는 서생 및 반거들충이 농사꾼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이희호 여사가 굳이 초대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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