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영화 리뷰]
레이나는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곤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며 텍사스 TV 방송국에 인턴으로 입사한다. 하지만 중년 남자 상사와 트러블이 일어나고 머지않아 해고당한다. 한편 그녀는 우연히 만난 어느 상업 방송국 부사장 마이클과 사귄다. 그리고 그의 권유로 그녀의 다큐멘터리를 비디오로 출시해 방송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비키는 GAP 매장에서 일하며 승승장구하지만 에이즈의 공포에 시달린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런 곳에서 일한다고 레이나에게 무시당한다. 그렇다, 레이나와 트로이와 비키 그리고 새미는 대학 동기 졸업생이다. 같은 선상에서 출발했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니 제각각 다른 길을 가고 있다.2년 전 큰 호평을 받은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의 연출과 제작을 맡아 다시금 천재성을 입증한 벤 스틸러는 시리즈 등으로 코믹한 이미지를 다졌다. 그런데 사실 그의 본업은 배우보다 감독에 가깝다. 으로 연기 데뷔를 했지만 그의 이름을 알린 건 다름 아닌 연출이었으니 말이다.
가 자그마치 30년 만에 국내에서 최초 개봉했다. 비록 소규모 단독 개봉이지만 개봉 자체에 의미가 있다 하겠다. 어느덧 중년이 된 벤 스틸러, 에단 호크 그리고 위노나 라이더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의 원제는 'reality bites'다. '현실의 조각'쯤 된다고 한다. 의미심장한데, 30년 전 미국 청춘의 현실이 지금 우리네 청춘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네 청춘은 각각 처한 상황과 이유로 방황한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레이나는 수석 졸업생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멋진 다큐멘터리를 만들려 한다. 하지만 당장 먹고살아야 하니 뭐라고 해야 한다. 물론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절친 비키가 옷 매장에서 지배인 자리에 올라도 인정하지 않는다.
각자의 이상을 품고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이상을 펼치긴커녕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 이상을 펼치려면 돈과 안정된 삶이 마련되어야 할 텐데, 그러다 보면 이상을 펼칠 열정이 사라질까 봐 걱정된다. 그러니 현실에도 살짝 발붙이고 이상에도 살짝 발을 걸치는 애매모호한 모양새가 되곤 한다. 방송국 부사장 마이클의 존재가 현실을 상징하고 대변한다. 트로이는 그를 두고 여피족이라고 하는데, 젊음과 도시와 전문직의 머리글자를 따온 1980~1990년대 신조어다. 가난 따위 모르고 살아온 도시의 젊은 인텔리. 비단 30년 전이 아니라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통용될 것 같다. 그러지 못한 이들에겐 언제나 선망의 대상으로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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