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탈핵운동... 함께 싸워줄 이가 필요합니다 울진핵발전소 이규봉 핵안사 한울원전 김우창 기자
울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대게, 금강소나무 숲, 왕피천으로 유명하며 해안도로인 동해안 7번 국도가 지나가는 지역으로 울진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7번 국도는 동해안의 아름다운 바닷길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핵발전소가 있는 고리-월성-울진을 지나간다. 2013년 5월 그마저도 핵발전소 이름을 '울진'에서 '한울'로 바꿔, 핵발전소가 울진에 있는지조차 직관적으로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2023년 6월 24일 무더웠던 여름, 이규봉씨가 농사를 짓는 곳에서 3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누었다. 30년 넘게 탈핵하는 이규봉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울진사람들 대표를 소개한다.줄탁동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서로 합심하여 일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사자성어야말로 이규봉이 지역에서 해왔던 지난 30년간의 탈핵운동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 아닐까.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86학번으로 89년에 총 부학생회장을 맡았고, 집시법 위반 등으로 감옥에 2년간 다녀왔어요. 1986년에 체르노빌 사고가 나고,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89년부터는 울진에서도 농민회, 초기 전교조와 울진이 고향인 대학생들이 반핵활동을 조금씩 했어요. 그때 총학생회에서 연대 차원으로 스티커랑 유인물을 만드는 등 울진 반핵운동을 지원했죠. 출소한 뒤에는 아무런 미련 없이 고향인 울진에 돌아왔고요. 울진에 온 게 93년이니 30년간 반핵운동을 해 온 셈이네요. 30년 넘게 울진에서 사무국장, 대표, 또 사무국장, 대표를 반복하면서 지금까지 왔어요."지난 30년간 이규봉은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해왔을까? 이규봉은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했는데, 대표적으로 울진반투위, 울진반핵연대, 울진참여자치연대, 울진생태문화연구소 그리고 핵안사 등이 있다.
투표율에 따라 방폐장 유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역주민 수가 비교적 적은 울진군의 성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 한 관계자에 따르면"최근 이러한 분석이 나오면서 인구가 20~30만 명에 가까운, 군산, 경주, 포항 등 보다는 인구가 6만 명에 불과한 울진이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때 내가 울진반핵연대 대표였는데, 중저준위 방폐장 유치동의안을 제출하기 전날 출장 중이었던 울진군수를 관사 앞에서 밤 11시까지 기다렸다가 2시간 동안 설득했어요. 핵안사 회원들은 군의원들을 1:1로 만나 설득했고요. 정말 겨우 막았지.
이규봉이 울진에서 참여한 활동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핵안사 대표로서 울진 핵발전소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성명서를 쓰고 마이크를 잡았다. 또한, 그는 울진생태문화연구소를 만들어 왕피천 유역에 사는 2000종이 넘는 동식물을 기록했다. 왕피천은 녹지 자연이 8등급 이상으로 우수한 식생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한 낙동정맥의 중앙부에 위치한 녹지 축으로 멸종위기종과 희귀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왕피천을 보존해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만들었고 금강소나무 숲길도 만들었어요. 특히 10여 년간 생태조사를 해서 약 2000종이 넘는 동물과 식물을 기록하고 데이터로 남긴 것은 울진을 '생태관광의 수도'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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