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가입자가 3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44.7% 증가한 규모다. 직장인들이 노후를 뒷받침할 재원인 퇴직연금을 헐어 부동산에 쏟아붓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면 국민들의 노후 생계에 경고장이
날아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 퇴직연금통계’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가입자는 6만3783명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중도인출자 중 절반은 자금을 ‘주택 구입’을 위해 쓴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44.7% 늘어난 규모인데,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래 역대 최다 인원이다. 주택 구입을 위한 중도인출 금액도 1조52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6.9% 증가했다. 불과 1년 만에 퇴직연금 중도인출자와 금액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지난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던 부동산 시장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년 전보다 9.1% 증가했고 그 중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7.9% 늘어났다. 2021년 하반기부터 침체기로 접어든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시계열을 봐도 부동산 급등기인 2020년 주택 구입을 위한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1년 전보다 32.7% 늘어난 2만9231명으로, 중도인출금액 역시 1년 전보다 44.6% 증가했다. 부동산 침체기였던 2022년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자와 금액이 각각 전년 대비 22%, 23.4%씩 감소했다.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단기간에 기준금리가 상승하며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상황도 연금 중도인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은 381조원으로 1년 전보다 13.9% 늘었다. 종류에 따라서는 확정급여형이 53.7%, 확정기여형이 25.9%, 개인형 퇴직연금이 20.3%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은 1년 전보다 가입 인원이 7% 늘고, 적립액도 30.9% 급증하며 전체 구성비 비중도 2.6%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형 퇴직연금 신규 가입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 세액공제 한도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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