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을 한 자리에 모아 양측의 장기적인 협력과 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쇠퇴한 러시아의 빈 자리를 파고 들려는 구상으로 읽힌다.
시진핀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앞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양국간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 주석은 18일 산시성 시안에서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담을 주재했다. 정상회담에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정상회담은 19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 연설을 통해 신시대 중국-중앙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과 6개국 협력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구상들을 제시했다. 또 시 주석은 공통 관심사인 주요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양측의 상호 신뢰 강화와 중점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날 5개국과의 정상회의에 앞서 개별 국가 정상들을 별도로 만나 양자 관계 발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날 가장 먼저 시안을 찾은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친구이자 형제, 동반자”라며 “양측은 상호 지지와 협력을 심화시켜 동고동락하는 공동 운명체 건설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이어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각 분야의 협력 수준을 끌어올려 공동 운명체 건설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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