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매장 품는 백화점, 소비 판도가 달라졌다 백화점 트렌드코리아2023 중고 트렌드 변화 김지원 기자
생존을 위해서는 공간도 정체성도 바뀐다. 콧대 높은 쇼핑 공간의 전형인 백화점도 내부에 중고숍을 품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변하다'의 반대어가 '유지하다'가 아닌 '죽는다'가 된 시점에서 중고 시장이 커지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백화점 3사 모두 중고 시장에 진심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관 4층 전체를 중고품 전문관인 '세컨드 부티크'로 운영 중이다. 총 244평의 공간을 중고라는 테마에 할당해 세컨드 핸드 의류 브랜드 '마켓인유'와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럭셔리 빈티지 워치 편집숍 '서울워치' 등을 유치해 발 빠르게 공간에 트렌드를 담았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중고 물품 팝업을 운영하고 중고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등 중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과연 가치소비, ESG 소비로 백화점의 중고 시장 진출을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의 확산으로 사람들에게 중고 거래 자체가 보다 익숙해졌고, MZ세대의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도 중고품에 대한 수요를 키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백화점 내 중고 매장에서 팔리는 상품들을 보면 그 방점이 중고 자체에 있지 않고"명품"과"브랜드"에 있는 듯하다. SNS의 생활화도 명품 구매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상품이 곧 내가 되는 현대 소비 사회에서 명품은 내 정체성과 지위를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해외여행 사진을 SNS에 올리며 경험 자체를 전시하기도 했지만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명품 소비를 하는 본인을 SNS에 전시함으로써 나의 정체성을 알리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커졌다.
그렇다. 백화점은 중고 매장을 운영함으로써 교체 수요를 유발한다. 기존 명품시장의 큰손인 4050은 백화점 중고 매장에서 손쉽게 본인이 소유한 명품을 판매하고 다시 명품 매장에 가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MZ세대는 소유보다는 경험이 중요한 세대로, 그 상품이 중고인 것보다는 내가 명품을 쓴다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느낀다. 이러한 소비 특성은 명품 보유 기간에도 영향을 준다. 좋은 물건을 오래 쓰기 위해 명품을 산다거나 명품을 사서 자녀에게 물려준다는 개념보다는 경험 소비의 개념이 강해지면서 실제로 명품을 사고 리셀하기까지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MZ세대가 명품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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