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점짜리 한국사 문제... 교사가 봐도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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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점짜리 한국사 문제... 교사가 봐도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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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2.6점, 2번 3.3점, 3번 2.8점, 4번 3.1점 … 이번 한국사 기말고사의 문항별 배점이다. 문항마다 소수점 아래 한자리까지 점수를 세분화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언뜻 문항의 난이도에 따라 차등을 둔 것으로 여길지도 모르지만, 실은 그와는 무관하다. 적이 민망하지만, 동점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번 한국사 기말고사의 문항별 배점이다. 문항마다 소수점 아래 한자리까지 점수를 세분화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언뜻 문항의 난이도에 따라 차등을 둔 것으로 여길지도 모르지만, 실은 그와는 무관하다. 적이 민망하지만, 동점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평가에서 100점을 맞았다는 건 교사와 학생 모두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현실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자신이 100점인지 여부보다 100점 맞은 친구가 몇 명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요즘엔 시험이 끝난 뒤 자기 점수를 확인하는 대신, 등급이 몇 점에서 갈리게 될지 예상치를 묻는 경우가 태반이다.이러한 상대평가 체제에서 시험 문항을 출제해야 하는 교사는 괴롭다. 문제를 배배 꼬고, 곳곳에 함정을 파는가 하면, 굳이 알 필요조차 없는 교과서 한 귀퉁이의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다루는 게 다반사다. 특히 상위권 아이들이 틀리기를 바라며 출제하는 문항들이 그렇다.

어렵고, 시답잖고, 민망하기까지 한 한국사 기말시험 문항이 최종 완성되었다. 내심 이 정도면 100점은커녕 90점을 넘기는 아이들이 거의 없을 거라고 여겼다. 애꿎은 아이들에게 골탕을 먹이려는 놀부 심보 같아 미안했지만, 불가항력이라며 스스로 위로했다. 양극단이 나날이 두터워지고 중위권이 얇아지며 하위권으로 수렴하는 모양새가 마치 중산층이 붕괴하는 우리 사회의 그것과 닮았다. 1, 2등급을 놓고 생존경쟁 벌이듯 공부하는 소수와 시험공부에는 아예 미련을 버린 다수가 공존하는 교실에서 교육이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있다. 이게 한국사 수업과 평가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한 줄 세우기식 상대평가 체제에서 수업의 획일화는 불가피하다. 시험 출제 여부가 수업 내용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은 수업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어만 간다. 시험에 나올 것만 콕 집어 외우는 건 공부도 아니려니와 평가, 나아가 교육을 희화화하고 왜곡하는 주범이다.

예컨대, '고려 광종이 실시한 두 가지 정책을 쓰고, 실시한 이유를 서술하라'는 따위의 시험을 서술형으로 분류하긴 뭣하다. 교과서 본문의 내용을 암기해 답안지에 자필로 옮기는 것에 불과해서다. 그럴 거면 선다형으로 '고려 광종이 실시한 정책과 실시 배경을 바르게 묶은 것'을 다섯 개 선지 중에서 고르도록 하면 된다. 교과를 떠나 상대평가 방식은, 단언컨대 반교육적이다. 상대평가 방식을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하는 게 교육개혁의 첫 단추가 되어야 한다.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조차 대체한다는 요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지식을 욱여넣고, 실력이랍시고 그걸 달달 외우게 하여 순위를 매기는 기존의 시험은 하루빨리 폐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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