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가 파킨슨병 환자들의 증상을 크게 호전시켰다. 이필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와 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은 배아줄기세포유래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 치료제를 투여한 뒤 1년이 지난 환자들의 증상 개선이 최대 44% 개선 됐다
고 12일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중년 이후에 발병하는 대표적인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사라지면서 생긴다. 도파민은 신체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손 떨림, 근육 경직, 느린 움직임, 균형 감각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세포 치료제를 투여받은 이들은 기존에 도파민 약물치료를 받았음에도 약효가 감소하거나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보행동결 등 부작용을 겪었던 환자들이다. 배아줄기세포 유래 신경세포 치료제는 도파민을 보충하는 기존의 약물치료와 달리,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원인인 신경세포 부족을 해결하려는 접근법이다. 배아 줄기세포로부터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를 유도하고 이를 환자에게 주입하여 손상된 도파민 신경세포를 대체하도록 한다. 주입된 세포는 도파민을 생성하여 환자의 운동 능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치료제 투여 대상자는 총 12명이었으며, 저용량과 고용량으로 나누어 투여됐다. 연구팀은 두 그룹에서 각각 3명 환자의 증상 호전 정도를 측정했다. 고용량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파킨슨병 증상이 평균 44.4% 개선되었다. 이는 중증 상태에서 병의 초기 단계까지 증상이 호전된 것을 의미한다. 저용량 그룹 역시 19.4%의 개선을 보였다.
환자들의 운동 수행 능력 역시 크게 개선됐다. 고용량 그룹에서 운동 능력이 25.3%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특히, 고용량 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들은 '보행 동결'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보행 동결은 걷거나 방향을 바꿀 때 갑자기 다리가 멈추는 현상으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큰 불편을 준다. 일부 환자들은 치료 후 배드민턴과 탁구 같은 운동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치료제 개발자인 김동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세포치료제는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것으로 파킨슨병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은 물론 보행동결이나 약효 소진 등 대표적인 부작용들을 줄였다”며 “파킨슨병을 오래 앓던 환자가 투여 후 배드민턴과 산책을 즐기게 된 만큼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되찾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일부 환자에게서 경미한 출혈이 관찰되었으나 빠르게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2년간 추가 관찰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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