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김남주의 목소리'에 담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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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2월 13일 새벽 2시 30분. 시인 김남주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두어 달 전인 12월 4일 새벽 4시 30분 그는 이런 일기를 썼다. 어머니 아버지 노동으로 먹고 자라고 학교도 다녔다. 광주에서 학교 다닐 때는 친구나 선배의 집에서 먹고 자고 했다. 감옥에 다녀와서는 글 몇자 쓰고 1만원도 받고 5만원...

어머니 아버지 노동으로 먹고 자라고 학교도 다녔다.감옥에 다녀와서는 글 몇자 쓰고 1만원도 받고 5만원도 받고 말 몇마디 하고 3만원도 받고 30만원도 받고 하면서 식구들을 먹여 살렸다.앞으로 내가 건강을 되찾는다면, 그리하여 내 손으로 노동의 연장을 들고 논과 밭에 설 수 있다면 열심히 일해서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받아먹고만 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베풀면서 사는 그런 사람이.밤이 무섭다, 라는 문장을 여러 번 되뇌어 읽었다. 그도 사람이구나. 잠 못 드는 통증의 시간 속에서 그가 염원한 것이 다른 무엇도 아닌 제 몸을 써서 일하고 베풀면서 사는 것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검은 불 자국을 남겼다. '혁명 전사'로 불리는 이가 꿈꾸던 해방 세상이 그제야 호미나 낫처럼 손에 잡히는 것도 같았다. 따지고 보면 지금 여기 우리가 소원하는 바도 바로 일하며 베푸는 삶이 아닌가.

이 사건으로 김남주는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혐의로 8개월간 수감됐다가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석방, 1974년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농민 문제에 깊은 관심을 쏟는다. 그리고 그해 계간 여름호에 등 8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잘 알려진 대로 이후 김남주의 삶과 문학은 자신이 뜻한 바에 따라 농민, 민중, 민족, 혁명과 해방을 향하여 돌진한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항상 선봉에 선 그의 삶과 시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리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18년째 교제 중인 동성 파트너와 함께 실평수가 10평 정도 되는 임대아파트에 오랫동안 거주 중이다. 바깥-사람, 안-사람이 되어 한 사람은 정규직으로 임금노동을 하고 또 한 사람은 가사노동을 주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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