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소재한 안남초등학교 학생들도 '제비프로젝트'를 통해, 옥천형 생태관광에 함께하고 있다.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복을 받았듯 제비가 가져다 줄 마을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거 참 제비가 오면 사흘 있다 아버지 제삿날이여."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도덕리·종미리 일대 마을은 매년 제비가 찾아와 둥지를 짓고 새끼를 키운다. 특히 안남면사무소가 있는 신작로에 제비 둥지가 가장 많다. 슈퍼, 식당, 다방, 이발소뿐만 아니라, 우체국이 있을 땐 우체국 마크 아래에도 제비 둥지가 있었다.매년 제비를 맞는 철물점 사장님은 제비가 오는 걸 보고 제삿날이 가까워졌음을 안다. 제비에 대해 관심을 가진 주민은 제비가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멍 하니 바라보면 힐링이 된다고 했다. 자세히 관찰하니 안남면사무소가 있는 건물에도 제비 둥지가 많다. 마치 제비가 안남면의 상징이 되고 싶은 것처럼.제비는 오래 전부터 안남면의 상징이었다. 제비가 마을을 처음 찾은 때를 기억하는 이들은 드물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던 새라 그것의 존재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농업의 방식이 바뀌면서 제비는 우리 곁에서 소리 없이 자취를 감췄다.
도시를 벗어난 사람들이 마을 제비둥지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는 일은 즐겁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주민들의 마음도 엿볼 수 있다. 제비 둥지를 통해 공동체의 힘을 발견한다.마을에 소재한 안남초등학교 학생들도"제비프로젝트"를 통해, 옥천형 생태관광에 함께하고 있다. 환경교육을 통해 제비의 생태, 친환경농업과 생태관광, 공동체와 생명윤리,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 등을 마주한다. 교육과 모니터링에는 학교 안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교가 속해 있는 지역차원까지 참여한다.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복을 받았듯 제비가 가져다 줄 마을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안남면의 특산물인 안남옥수수와 친환경 토양에서 자란 감자가 익어갈 때쯤이면, 생태관광 방문객들은 둥지가 좁을 정도로 큰 새끼들과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기 위해 더 분주하게 날아다닐 어미제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주민들은 한결 같이 일할 사람이 없어 마을이 소멸될지 모를 걱정을 안고 있다. 친환경농사도 힘에 부쳐 점점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누가 아는가. 제비가 가져다 줄 박씨가 마을이 지속가능한 삶을 가져다주는 박씨가 될지를. #최수경의 파리로 가는 길 #안남면 #친환경농사 #제비 #생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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