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는 배꼽 주위에... 매일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 내일은또다른날 딸기책방 김금숙 이정은 기자
임신 계획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직은 둘이 좋다', '생각이 없다', '천천히 가질 생각이다'라고 말을 했다. 그때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임신하고 엄마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다. 돌이켜보면 무척이나 순진하고도 건방진 생각이었다. 우리는 애초에 피임이라는 걸 한 적이 없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의 임신과 출산 소식, 힘겹다고 말을 하지만 행복의 기운이 가득 담긴 육아 이야기가 들려올 때마다 나는 기꺼이 축하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부는 바람은 서서히 거대한 회오리가 되어 커다란 구멍을 만들고 있었다.우연한 기회에 김금숙 작가의 을 접하게 되었다. 난임 부부를 다뤘다는 주제에 대한 부담, 그래픽 노블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에 망설였지만 주제도 장르도 가볍게 생각하기로 하고 첫 페이지를 열었다.부처님, 하나님, 만신님, 세상의 모든 신이여! 제발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도와주소서.-김금숙, 가운데
에서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화자이자 여성인 바다의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배우자이자 남성인 산의 이야기도 함께 보여줬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내내 무채색이었던 그림이 에필로그에서 비로소 색을 찾았다는 것이다.첫 번째 유산을 하고 남편의 친구 Y를 만난 날이었다. 몇 번의 술잔이 오가고 먼저 말을 꺼낸 건 Y였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봐오면서 J가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신 걸 본 적이 없었다며 술을 마시고는 엉엉 울었다는 얘기를 했다. 앞 뒷말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날의 모든 기억은 희미하지만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고 울었다는 것, 그만큼 힘들어했다는 것만 선명하게 남아있을 뿐이다.내 슬픔이 너무 커 나의 마음만 생각하느라 남편은 돌아보지 못했다. 유산 후 하루하루 버텨내기에도 버거웠으며 나의 최선은 퇴근하고 돌아오는 그에게 하루 동안 내가 얼마나 전쟁 같은 시간을 보냈는지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었다.
비행기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70% 이상을 제 항로에서 이탈한다고 한다. 비행 중 기류 등의 영향으로 항로를 벗어나면 재빨리 다시 제자리를 찾고, 다시 벗어나면 또 돌아오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어느덧 목적지에 도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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