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일 서울퀴어퍼레이드 성황... 수만명 3km 행진... "내가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곳"
행렬은 꺾이지 않았다. 무지갯빛 팔찌를 차고, 무지갯빛 망토를 두르고, 무지갯빛 티셔츠를 입은 성소수자들이 행진 말미 서울광장을 지나자 환호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서울광장 건너편에서 연대의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행진하는 이들을 반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의 사용 불허로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하게 된 퀴어퍼레이드는 대신 을지로에서 행사를 열고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다. 서울시의 '차별 행정'을 뚫고 아스팔트 도로로 나온 '사람들'의 힘이었다.
각양각색의 '무지개'를 뽐내는 참가자들이 모여들었다. 무지개 망토를 두르고 행사에 참여한 하극씨는"퀴퍼를 조금이나마 더 알렸으면 하는 마음"이라며"작년에도 퀴퍼에 참여했는데 언제 와도 재밌고 즐겁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무지개 치마를 입은 김소리씨는"해외에 살고 있다가 한국 오는 일정에 맞춰 서울 퀴퍼가 열려서 처음으로 즐겁게 참여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발달장애인 동생 장혜정씨와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장 전 의원은"공권력에 의한 성소수자 차별이라는 맥락 위에서 열린 축제이기에 진보 정치의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 왔다"라며"이번 퀴퍼에선 모든 연대가 연결돼 있다"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전통 문양을 상징하는 카피예 스카프를 착용한 그는"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문제를 그동안 지적해온 만큼 이런 연대의 장에서 같이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도심을 활보하는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K팝 아이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무지개 깃발과 펼침막을 흔들었고, 행렬은 시민들의 응원과 함께 서울광장을 거쳐 다시 을지로로 돌아왔다. 행사장 인근과 서울광장 건너편에서 기독교단체 등 퀴어퍼레이드 반대 집회가 벌어졌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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