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모씨의 배후에 있던 컨설팅업체 대표와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전세사기를 벌인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씨와 임대사업자 김씨 등 78명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2일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다른 주범인 김씨는 지난달 28일 구속된 상태다.이들은 임대차 수요가 많은 중저가형 다세대 주택 중 이른바 ‘동시진행’이 가능한 매물을 타겟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동시진행’은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임차인과 전세 계약을 맺은 뒤 전세금으로 매물을 매매하는 수법이다. 김씨 배후에는 신씨가 있었다. 신씨는 재작년 7월 제주에서 숨진 빌라왕 정씨도 주택 매수 명의자로 이용했다. 경찰은 계좌내역 등을 분석해 김씨가 편취한 금액이 신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을 파악하고 일당의 공범관계를 특정했다. 경찰은 또 압수한 신씨의 휴대전화 속 계약서 등을 토대로 ‘바지사장’으로 불리는 주택 매수 명의자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일당은 컨설팅업자, 임대사업자, 분양업자, 주택 매수 명의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매물 물색, 임차인 모집, 계약 작성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으로 저질렀다. 세입자를 대상으로 분양·컨설팅 수수료 명목으로 건당 수백만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들이 취득한 불법 수익은 8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신씨가 취한 액수가 1억2000만원가량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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