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가 가진 힘 “나의 주인은 나 자신” [여여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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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가 가진 힘 “나의 주인은 나 자신” [여여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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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어 살 무렵 〈제인 에어〉를 처음 읽었다. 소설 줄거리도 기억 못하는 걸 보면 딱히 감동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한 가지는 또렷하다. 📝 김이경 (작가)

책에 서너 장 쓰다가 말았지만 어쨌든 소설을 써본 건 처음이었다. 나중에 어른이 돼서 진짜 호밀빵을 먹었는데 골판지 같았다. 어린 날의 오독을 반성하며, 그걸로 〈제인 에어〉와는 끝인 줄 알았다. 수십 년 만에 〈제인 에어〉를 다시 읽었다. 잘못 안 건 빵 맛만이 아니었다. 어려서 읽은 뒤로는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로 그 소설을 안다고,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이라 여겨 다시 보지 않았는데 다시 읽은 소설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제인 에어〉는 여성이 주인공인 드문 성장소설이었다. 열두어 살의 내가 그걸 읽고 글을 써보려 한 것은 당연했다. 바로 그것이 〈제인 에어〉가 가진 힘이었다. 여자아이에게 독립을 꿈꾸게 하고 다른 세상을 그리게 하며 자기 이야기를 써볼 마음을 내게 하는 것. 제인 에어는 부모도 없고 돈도 없고 예쁘지도 않다. 성격이 좋으냐면 그것도 아니다. 애교를 부릴 줄도 몰랐고 불뚝성까지 있었다.

자아의 독립, 평등한 관계라는 이상을 푯대 삼아 순례의 길에 오른다. 게이츠헤드의 친척 집을 나선 제인이 처음 이른 곳은 저지대숲 로우드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과 달리 지혜롭고 너그러우며 차분한 템플 선생과 헬렌을 만난다. 교사이자 어머니, 언니이며 친구인 두 여성은 한동안 그의 이상적 자아가 된다. 그는 이들과 달리 무모하리만큼 이상적이고 반항적인 자신의 내면을 깨닫고 인정한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내면의 불길을 감추고 얼음장 같은 세상에서 차갑게 관조하는 법을 배운다. 자매애에 힘입어 자신의 다름을 자랑도 혐오도 없이 받아들인 그는 이제 새로운 관계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순례의 끝에서 찾은 평등한 관계 이윽고 닿은 곳은 손필드. 그곳에서 제인은 자신이 꿈꾸던 평등의 이상을 실현할 상대를 만난다. 지체 높고 돈 많고 나이도 스무 살이나 연상인 로체스터가 그 상대다. 로체스터는 인습에서 벗어난 제인에게 호감을 느끼고, 상처 입은 두 영혼은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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