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에서 22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주변국으로 영구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 땅을 접수하겠다는 ...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에서 22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주변국으로 영구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 땅을 접수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선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정부에선 중동 갈등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는데 이번엔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라며 “이것이 2기 대외정책의 완전한 유턴이 될지는 지켜봐야 겠으나, 전통적인 외교 문법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당황스러운 노선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가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옥”이 됐다며 집단 이주의 이유로 인도주의적 명분을 내세웠으나,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한 ‘나크바’, 즉 강제 이주의 역사적 상흔을 안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는 제2의 나크바와 다름 없는 일이다.
15개월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의 맹폭에도 여전히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건재한 상황에서 강제이주 과정이 순탄할 가능성이 낮은 뿐더러, 이 과정에서 미군에 의한 유혈 사태까지 발생한다면 제노사이드 등 더 심각한 전쟁범죄로 비화할 수 있다.트럼프 구상의 실현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찍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중동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런 주장과 달리 이집트와 요르단은 물론 주변 아랍국 모두 강제 이주와 난민 수용에 반대하고 있다.인남식 교수는 “요르단과 이집트가 아무리 미국의 군사 원조에 의존한다고 해도 200만명이 넘는 대규모 난민을 감당할 여력이 안 된다”면서 “그러면 중동지역 내 다른 아랍 부국들이 부담을 나눠야 하는데, 이들 국가들 대부분이 왕정이고 정통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는 데 협조한다면 거센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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