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는 현대식 건물에 적응해 집짓기 ‘기술’을 익혔다
지푸라기와 섞으면 최상의 건축 재료…논흙 못 구해 황토와 풀잎으로 대체 둥지를 짓기 위한 지푸라기를 야무지게 물고 있는 제비. 제비는 해마다 봄을 물고 온다. 음력 3월 초사흘, 삼월 삼짇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이라 하여 제비집을 손질하고 꽃잎을 따서 전을 부쳐 먹으며 춤추고 노는 화전놀이의 풍습이 있었다. 귀소성이 강한 제비는 여러 해 동안 같은 곳으로 돌아온다. 옛 둥지를 찾아와 수리해 쓰기도 하고 추녀 밑에 둥지를 새로 짓기도 한다. 삼짇날 무렵이면 날씨도 온화해 산과 들에 꽃이 피기 시작하고 각종 벌레 등 먹잇감이 넘쳐난다. 번식 채비를 하기에 적합한 시기다. 옛 둥지 아래에 넓은 새 둥지를 지어두었다. 사람의 생활 속 풍경 가까이 자리 잡은 제비 둥지 모습. 나무판자로 정성스럽게 달아준 배설물받이도 보인다. 예전엔 그렇게 흔하던 제비가 어느 땐가부터 보기 쉽지 않은 새가 되었다. 이제 제비란 이름은 귀에는 익지만 눈에는 설다.
둥지를 틀기 좋은 전통 한옥과 초가집은 거의 사라졌지만, 제비는 현대식 건물에도 적응해 집짓기 ‘기술’을 익혔다. 또한 둥지를 짓는 재료도 새로 ‘개발’했다. 둥지를 짓기에 알맞은, 쟁기질한 논의 흙과 지푸라기가 없어도 물이 고인 곳의 황토나 접착력이 좋은 흙, 마른 풀잎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하지만 제비는 되도록 논흙을 사용하려고 한다. 논흙이 최상의 재료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비는 논흙을 개어 입에 물고 볏짚 지푸라기와 혼합해 물고 가 둥지를 짓는다. 지푸라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짚의 섬유질이 흙과 흙을 잘 잡아주기 때문이다. 특히 논흙은 습도 조절 능력이 있고 작은 미립자로 이뤄져 공기를 순환시키는 환풍기 역할도 하여 새끼를 기르는 데 필요한 쾌적한 환경을 둥지에 조성한다. 떨어뜨리지 않도록 잘 물고 날아오른다. 이렇게 둥지를 수없이 오가야 우리가 아는 제비 둥지의 모습이 갖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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