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후궁들, 여승의 삶을 살아가다
1457년 단종복위 사건이 사전에 발각되면서 단종은 영월로 유배돼 살해되고, 그의 부인 정순왕후 송 씨는 궁에서 쫓겨나 여승이 됐다. 에 의하면, 송 씨는 흥인문 밖에 초가로 절을 짓고 거처했다. 그녀는 항상 동쪽 봉우리에 올라 남편이 죽은 영월을 향해 눈물 흘리며 기도했다. 사람들은 왕후가 기도하던 자리를 동망봉이라 불렀다.
고려 공민왕의 후비이자 익제 이제현의 딸 혜빈 이 씨가 공민왕 사후 정업원으로 출가했다가 한양으로 옮긴 정업원에서 1대 주지를 했다. 태종이 혜빈에 이어 2대 주지에 임명한 여성은 소도군 처 심 씨다. 소도군은 태조의 8남이자 조선의 첫 번째 세자였던 방석을 말한다. 방석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소도군으로 강등된 뒤 무려 282년이 지난 후에야 신원을 회복한다. 에 의하면, 1680년 7월 27일 영의정 김수항의 건의로 방번은 무안대군, 방석은 의안대군으로 추증됐다. 임진왜란 때 창덕궁이 불타며 정업원도 사라졌다. 전쟁후 비구니들은 왕실과 일반인들의 시주를 받아 절을 크게 중창했다. 선조대 문신 차천로의 에 실린 ‘정업원인수궁중창모재권선문’은 “국가와 200년 간 존망을 같이 하였고 앞에서 시작하고 뒤에서 이루니 어찌 수만 명의 제자가 없었겠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임진년에 이르러 오랑캐의 재난이 생겼더란 말인가”라면서 “세상 육해 사이에 간직해 둔 보배를 아끼지 말고 오직 사후에 복전에서 받을 이익을 구하기 바란다”고 했다.
유학자들 반대로 비구니사찰 폐사와 복원 반복···인수원·안일원은 정확한 위치 몰라인수궁 역시 명종의 즉위와 동시에 수리를 추진했지만 유신들의 반대 등으로 공사가 늦어졌다. 그러자 공사를 맡은 관리들이 태만하자 문초했다. 1546년 7월 26일 기사에 의하면, 문정왕후는 “인수궁은 선왕의 후궁을 위하여 지난 3월부터 수리하도록 하였다. 엊그제 내관을 보내 살펴보았지만 공사감독과 관아의 서리들이 나타나지 아니하여 일의 진척이 없으니 죄를 물어라. 지금 수리가 끝나지 못하여 후궁들이 이주할 곳을 찾지 못하고 아직도 사저에 있다”고 질책했다. 인수궁은 현재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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