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당대표 경선이 12일 온라인 연설회를 거치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4자 구도로 치러지는 대표 경선의 최대 이슈는 ‘민주당과의 거리두기’, 이른바 ‘민주당 2중대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다.
배진교 “우리만의 이슈 만들자” 지난 12일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선거유세에서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종철, 김종민, 배진교, 박창진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민·김종철 후보가 ‘진보정당의 정체성 회복’과 ‘적극적 거리두기’를 주장한다면, 옛 참여계의 지원을 받는 박창진 후보는 ‘인위적 차별화’보다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다. 배진교 후보는 ‘민주당 2중대론’ 자체가 정치적 프레임일 뿐이라며 ‘정의당만의 이슈’를 만들자고 말한다. 첫 온라인 연설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을 계기로 불거진 ‘민주당 2중대’ 논란은 당대표 후보들이 피해 갈 수 없는 주제였다. 김종민 후보는 “정의당은 민주당과 불가피하게 개혁입법 공조 길을 걸었지만, 그 과정에서 진보정당의 정체성 자기 향기를 잃었다”며 “정의당 독립선언을 이뤄내겠다. 정의당의 이름 빼고 다 바꾸겠다”고 밝혔다.
보수야당이 만들어내고 민주당이 즐기는 이데올로기일 뿐”이라면서도 “상대 이슈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슈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특별활동비 폐지, 차별금지법이 좋은 선례”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에서 더 나아가 “이재명과의 경쟁”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철 후보는 “이 지사는 보수정당 정치인으로 드물게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시함으로써 국민 동의를 받기 시작했다. 이런 과감함이 정의당에도 필요하다”며 “국민들은 보수화된 민주당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과 정의당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창당에 준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창진 후보는 “정의당은 정체기에 있다. 시민의 꿈이 되겠다고 했지만 민주노동당 시절 13%였던 지지율은 9%대다. 우리만의 이념 지향이 완벽하다며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취급해 가르치려는 행태에서 벗어나 국민으로부터 배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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