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가진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비밀 조현정동장애 우울증 조현병 율림 기자
생애 처음으로 본 영화나 즐겁게 읽었던 책의 제목을 기억하세요?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 제가 처음으로 느낀 즐거움과 충격의 감정은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다음 장면이 어찌나 궁금하던지 눈을 뗄 수 없어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죠.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일어난 일기쁨을 주던 취미 생활은 발병 이후부터 괴롭고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SNS의 짧은 글이나 인터넷의 간단한 게시글은 읽기가 편했지만, 얇은 소설책도 읽기가 힘들어졌어요. 영화 또한 하나의 영상을 오래 꾸준하게 참고 보기 힘들어져 예전만큼 선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두꺼운 장편소설과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를 피합니다.
조현병 증상이 재발한 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혼자 방에서 공부하는데 갑자기 허공에서 제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전과 달리 이번에는 목소리가 환청이라는 걸 바로 깨달았기 때문에 그 주에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좌절이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휴식기 동안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어요. 잃어버린 것들보다 남아있는 것들과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에 초점을 맞추는 생활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 같아요.생각해보면 저 뿐 아닌 다른 많은 사람들도 사는 동안 어떤 일에 실패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을 겪곤 합니다. 가령 사업에 크게 실패해서 파산하거나, 행복했던 결혼 생활이 이혼으로 끝나거나,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 같은 일들요. 소소하게는 친한 친구와 싸워서 사이가 소원해지거나, 좋은 관계였던 사람과 사소한 이유로 결별하는 등의 일도 마찬가지겠죠.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로또 2등 103장 대박 주인공, 고령의 남자…한번에 20개 샀다' | 중앙일보당첨자가 103명이 나온 복권 판매점 주인이 2등 주인공에 대해 밝혔습니다.\r로또 복권 주인공 동대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불멍 아닌 '그림멍' 할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합니다불멍 아닌 '그림멍' 할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백영란_수묵화전 장미갤러리 노정임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청년들 정치참여로 이끌 수 있는 정치개혁과 선거제도개혁 필요''청년들 정치참여로 이끌 수 있는 정치개혁과 선거제도개혁 필요' 울산_정개특위 박석철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타스캔들' 전도연 '거봐 내가 할 수 있을 거라 했잖아'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사람들은 '전도연'하면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를 떠올리잖아요. 저 사실 밝고 경쾌한 사람인데…저도 밝은 작품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만 19~34세 여성, 55%만 '출산 의향 있다'…2명 중 1명꼴만 19~34세 여성, 55%만 '출산 의향 있다'…2명 중 1명꼴 매주 금요일엔 JTBC의 문이 열립니다. 📌 '오픈 뉴스룸' 방청 신청하기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