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다 보면 밀려드는 인파에 다들 발 한 번씩은 밟혀본 적 있을 것이다. 지하철에서 하차하다 뒤에 있던 사람이 내 뒤꿈치를 밟기도 하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균형을 잃고 옆 사람의 몸을 치거나 발을 밟기도 한다. 물론 고의로 발을 밟진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당연히 사과의 말이 나올 줄 알...
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다 보면 밀려드는 인파에 다들 발 한 번씩은 밟혀본 적 있을 것이다. 지하철에서 하차하다 뒤에 있던 사람이 내 뒤꿈치를 밟기도 하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균형을 잃고 옆 사람의 몸을 치거나 발을 밟기도 한다.
물론 고의로 발을 밟진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당연히 사과의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며칠 전 내게 돌아온 것은 멀뚱멀뚱 바라보는 두 눈동자뿐이었다. 발을 밟힌 것은 나인데 오히려 밟은 사람이 '아!' 놀라는 소리를 내고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그게 의도치 않은 일이라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그게 사소한 일이더라도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사과를 한다고 내가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닌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사과에 인색해졌다.사과와 감사에 인색한 사회에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곳곳에 존재한다."안녕하세요. 제가 지난 학기에 이곳에서 수업을 들었는데요. 죄송하지만 그때 자료를 받아 볼 수 있을까요? 다시 공부하려고 하는데 학기가 지나서 다운을 받을 수가 없어서요.""정말요?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나 해서 전화드렸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사무실에 몇 분이나 계세요? 감사해서 제가 커피라도 사드리고 싶어요."무리한 요구도 아닌데 수화기 너머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 중년 여성의 선한 얼굴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 '이 정도는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 '너무 아부하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하다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 때가 잦다. 하지만 그러기보다는 고마워요, 미안해요 하는 감사와 사과를 마음껏 더 자주 표현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거창하게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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