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갑의 수요뮤직] 내란 수괴가 잡혀간 날의 선물, 전진희의 [Breathing 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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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오늘 온전한 숨을 내쉴 수 있게 된 이들을 위한 선물

이 음반 이야기를 차분하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지난 12월 3일 이후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탓이다. 음악보다 뉴스를 찾고 수시로 소셜미디어를 들여다봤다. 쉴 새 없이 화가 솟구치고 욕설이 끓어올랐다. 답답하고 서글프기도 했다. 지난 한 달은 내란성 짜증과 내란성 불면과 내란성 분노의 시간이었다. 한 해를 차분하게 정리하고 크리스마스를 기쁘게 축하하지 못한 연말이었다. 갑작스러운 항공기 참사까지 겹치면서 뭐라 말을 꺼내기도 죄스러웠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애써 크게 웃어본다. 내란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 내란의 공범들을 샅샅이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민주공화국의 체계와 지향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래도 우리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전진희의 음반 는 같다. 전진희가 2020년부터 만들어온 피아노 곡 14곡을 묶은 음반은 우리에게 여유와 평화, 안식과 고요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일러주는 것처럼 들린다. 그 시간이 삶의 일부이자 핵심이라고,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주어지고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곡들이다.

3분 미만의 곡들은 오로지 피아노로만 연주한다. 대체로 리듬이 느리고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지 않는다. 14곡의 음악은 좀처럼 강렬하게 압박하거나 도드라지지 않는다. 담담하게 연주하고 기도하듯 위로한다. 음악을 들으면 긴장이 풀어지고 편안해진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배어 있는 쓸쓸함과 따스함. 그 조심스러운 온기가 피아노의 터치를 따라 전해진다. 이것을 뉴에이지라는 장르의 특성이라고 해도 좋을까.아니, 그보다는 듣는 이에게 고요와 편안함을 안겨주려는 음악가의 치열한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감응이다. 전진희는 격랑 치는 마음의 순간을 옮기는 대신 파도가 잦아들고 잠잠해졌을 순간을 연주한다. 자신을 지키려는 안간힘으로 그 순간을 기다려 일렁거리는 멜로디와 리듬을 건져 올렸다. 자신의 마음을 응시한 음악이다. 마음에 부는 바람과 금세 어둑해지는 그늘을 기억한 음악이다. 그리움과 슬픔을 다독이고 가슴을 쓸어내린 자국이 음악이 되었다.

분명 이 음악을 맞이하고 연주하면서 음악가 전진희부터 숨을 틔웠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잠시나마 듣는 이의 번잡스러움이 사라지고 숨이 고르게 가라앉기 어렵다. 음악의 효능 가운데 위로의 역할에 충실한 음악, 우리가 꿈꾸는 조심스러운 다정함을 담은 음악이 친위 쿠데타와 참사로 얼룩진 시간을 건너 걸어온다. 민주주의를 우습게 아는 이들이 짓밟은 영혼을 지키고, 더 다정하게 살아가기 위해, 더 잘 싸우기 위해 오늘 이 음악을 함께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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