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전주형무소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학살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특히 황방산 일대에서의 발굴 과정 및 그 과정에서 공로를 세운 사람들을 소개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전주형무소 관련 민간인 학살은 크게 두 가지 사건이다. 첫 번째는 1950년 6월 25일 전쟁 직후 전주형무소 에 복역 중이던 좌익 정치사상범 1400여 명이 학살된 것, 두 번째는 1950년 9월 26일 인민군이 퇴각하면서 자행한 전주형무소 수감자 공무원 및 군·경 500여 명이 학살된 사건이다. 전주 황방산 발굴과 발굴지 찾는 데 공로한 분들, 그리고 필자의 눈에 들어온 특이한 점, 김승수 전 전주시장의 노고에 대해 전하고자 한다. 전주형무소 학살 사건은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학살 장소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형무소에서 시내를 거치지 않고 갈 수 있는 동서북 방향의 옛 공동묘지, 건지산, 황방산 , 소리개재 등이 선택되었다. 전주유족회는 전주대 박물관 발굴팀과 함께 2019년 시굴작업을 한 결과 세 지점만 발굴 가능한 것으로 파악했다. 2020년 6월경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3가 산195-1번지 황방산 일원에서 1차, 2차 3차 발굴 사업이 이루어졌다.
'이번엔 아버지 행적도 곧 나오겠지'라며 설레고 긴장되는 초조한 마음으로 서류함을 뒤적거렸단다. 퇴근 시간쯤, 드디어 아버지 신계수의 원부가 눈에 띄었다. 원부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쁘고 반가운 느낌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내 앞에 아버지가 살아서 돌아온 것처럼, 꿈인 듯, 생시인 듯' 했단다. 그동안 기록이 없다고 한 직원에게 한마디 원망하지 않고 원부를 복사해서 황급히 자료실을 나왔다. 생산년도 1949년 '집행원부, 형사사건부, 수형인 명부' 등이었다. 이순기는 자신이 목격했던 학살사건의 시간과 장소, 위치 등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학살 사건 당시"헌병들이 교도관에게 '쏘고 싶으면 쏴봐'라고 말했지만, 쏠 수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순기 교도관은 전쟁이 끝나고 2년 후 혼자 그 학살지를 찾아갔고, 흙을 파보니 유해가 그대로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덮어두고 무거운 발길을 옮겼다고 한다. 필자는 이순기 같은 양심적인 증언자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대다수의 학살 현장 관련자들은 진실을 감추고 있는 현실이다.이도영 박사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후 '제주도 모슬포의 예비검속자 처형 사건'으로 전주형무소에 수감 중 학살되었다고 한다. 그 후 이도영 박사는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민간인학살의 실체를 찾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끈질기게 조사연구 작업을 해 왔단다.
"응 '반대미' 말하는구만, 바로 여그여. 혹은 '반촌'이라고 불렸어. 이 자리가 정문이 있던 자리여, 여그 이쪽으로 죽 담장이 있었지, 아마 한 30자 높이는 됐었재, 저쪽은 벽돌공장이 있던 자리고."조심스럽게 사진을 꺼내 보였다. 노인은 한참 동안 사진을 주시하며 기억을 더듬고서야 입을 열기 시작했다."보든 못했지! 나두 잠시 피난 갔다가 돌아와 보니까 시체가 널려 있었당께." 이를 통해 학살 당한 사람들의 자세를 추측해 볼 수 있다. 폭이 60cm면 무릎을 가슴에 바짝 대고 앉기도 힘들고 머리는 숙여야 한다. 깊이는 대략 20cm 정도인데 다리도 무릎 정도 들어가 쪼그린 자세로 총살을 당했다는 의미다. 학살자들의 사악함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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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형무소 황방산 학살지 발굴 과정과 유족들의 노력전주형무소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자세한 발굴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중요한 발견들, 그리고 그 발견들이 전주 유족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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