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활기찬 지방대 캠퍼스, 휴전선 바로 밑 고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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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활기찬 지방대 캠퍼스, 휴전선 바로 밑 고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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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세대가 맞이할 절반 쇼크는 이들이 성인이 된 뒤 처음 속하게 된 공동체인 대학에서 가장 먼저 찾아왔습니다. 지방대부터 소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편집자주1970년 100만 명에 달했던 한해 출생아가 2002년 40만명 대로 내려앉은 지 20여 년. 기성 세대 반도 미치지 못하는 2002년생 이후 세대들이 20대가 되면서 교육, 군대, 지방도시 등 사회 전반이 인구 부족 충격에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일보는 3부 13회에 걸쳐 '절반 세대'의 도래로 인한 시스템 붕괴와 대응 방안을 조명한다.

절반 세대가 맞이할 절반 쇼크는 이들이 성인이 된 뒤 처음 속하게 된 공동체인 대학에서 가장 먼저 찾아왔다. 2002년생이 입시를 치른 2021학년도는 사상 처음으로 고3 재학생 수가 수시모집 정원보다 적은 해였다.어느날 학생식당이 갑자기 문을 닫아 버렸어요.폐교 얘기가 나오는 A대학 학생들은 일상 생활에서부터 불편을 겪고 있다. 학생식당은 지난해 적자 탓에 문을 닫았다. 김씨는"점심을 먹으려면 차를 타고 10분 정도 나가거나, 학생들끼리 모여 배달 음식을 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렴한 '학식' 혜택을 누릴 기회를 빼앗긴 거다. 캠퍼스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편의점이나 카페도 없다. 교직원 임금체불 문제도 심각하다. 이 대학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가 교직원에게 지불해야 할 체불임금만 122억 원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방문한 강원 고성군 B대학 캠퍼스는 확연히 달랐다. 이곳은 구석구석 활기가 넘치는 청춘의 공간이다. 건물 한 쪽에 마련된 피트니스 센터에선 학생들이 음악을 들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해 있었고, 야외 운동장에선 배구·축구·농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캠퍼스는 학생들의 유쾌한 웃음과 흥겨운 대화 소리로 가득 찼다. 이곳 저곳 캠퍼스 커플들도 눈에 띄었다. 대학들이 이렇게 발버둥을 치는 이유는 살기 위해서다. 2021년부터 대학에 입학하기 시작한 절반세대의 '쇼크' 이후,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B대학과 같은 지방 소재 대학들이 마지막으로 잡아볼 수 있는 지푸라기다.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 2월 사상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었다. 10년 전의 2.5배이고, 코로나 직전인 2019년보다도 늘었다.고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네팔인 어속 씨

식당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속초시 한 생선구이 식당 관계자는"안에서 서빙하고 생선을 구워주는 직원들은 거의 다 B대학 학생이라고 보면 된다"며"이 친구들 없으면 속초에 공장이고 식당이고 닭강정집이고 다 문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 식당은 여름 성수기에 2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그 중 10명은 B대학 학생이다.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인을 왜 쓰냐고? 한국 청년은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기 때문이란다. 식당 관계자는"7년 전쯤엔 속초에도 대학이 있어 젊은 친구들이 알바하러 왔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도 없다"며"솔직히 다른 집 자식은 서울 가 회사 다니는 상황에서, 자기 자식은 속초에서 식당 일을 하라고 하겠느냐"고 씁쓸해했다.26일 속초시 명란공장에서 만난 탄자니아 출신 캐서린씨는 밝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탄자니아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다, 2학년 때 자퇴하고 지난해 9월 B대학으로 유학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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