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은 42년 만에 어떻게 극우 권력의 우두머리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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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극우 개신교 선봉에서 대통령·국민의힘 흔드는 실세로

윤석열 탄핵심판과 내란재판이 시작되면서 윤석열을 옹호하는 각종 집회를 이끄는 이는 이른바 ‘광화문 최고 사령관’이라 불리는 전광훈이다. 극우 개신교 신자들과 함께 각종 거리집회를 주도하며 ‘아스팔트 극우’의 선봉이었던 전광훈은 어느새 국민의힘과 국힘이 배출한 대통령인 윤석열을 쥐락펴락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국힘 소속 의원들은 앞장서 전광훈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전광훈에게 머리를 조아렸고, 윤석열도 이제는 전광훈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광훈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그가 예장 대신교단 총회장으로 있을 당시 백석교단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통합에 반대한 대신교단 잔류 목사들이 반발하면서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들을 제외하고 예장 백석대신 교단을 세웠다. 하지만 전광훈은 2019년 7월 여러 논란 때문에 백석대신 총회에서 면직 및 제명당했다. 전광훈은 스스로 새로운 교단인 예장 대신복원을 만들어 독립하면서 징계를 피했다.2000년대 초반까지 전광훈은 부흥사로 이름을 알렸다. 개신교계 신문들엔 전광훈이 부흥사로 참여한 부흥회 광고가 자주 실렸다. 그는 1998년 청교도영성훈련원을 설립하고 원장직을 맡은 이후 목회자 초청 영성훈련을 진행했고, 각 교회를 돌며 부흥회를 이끌었다. 이런 전광훈이 이름을 알린 건 그의 스승이라 불리는 금란교회 담임목사인 고 김홍도 목사 때문이다. 김홍도는 전광훈이 세운 청교도영성훈련원 총재를 맡았다.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대한애국당과 박근혜대통령 구명총연합회 등이 지난 2018년 1월 20일 오후 서울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대형 성조기를 들고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전광훈 등 극우개신교에게 북한은 절대 악이다. 북한이라는 절대 악이 하나님이 세운 대한민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모든 걸 해석한다.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화해를 위한 노력도, 목회자를 비롯한 종교인들에 대한 세금 부과도,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도, 경제정의 실현도, 노동권 보장 요구도 모두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악의 세력이 벌이는 일로 몰아갈 수 있다.전광훈이 ‘미국 구원론’의 전파자로 나설 수 있었던 건 거침없는 그의 발언 때문이었다. 전광훈의 거친 입은 그에게 최고의 무기였지만, 동시에 최대의 약점이기도 했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05년 전광훈은 목회자 부부세미나에서 “이 성도가 내 성도 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이후 전광훈은 한기총을 통해 ‘253개 지역 연합’이라는 전국적 지역 조직을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 하야 서명’을 받았다. 253개 지역은 국회의원 지역구로서 서명운동은 사실상 선거운동이었다. 여기에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며 시작된 태극기 부대가 대거 동참했다. 이때부터 전광훈은 광화문을 중심으로 펼쳐진 극우개신교 거리집회의 중심이 됐다.당시 극우개신교의 기세는 대단했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전해지던 당시 집회 열기는 지금의 윤석열 옹호 집회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열기에 당시 야당이던 자유한국당도 동참했다. 결국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황교안도 함께했다. 10월 2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25 문재인 퇴진 철야 국민대회’에 참석한 것이다. 두 달 뒤 황교안은 당원들과 소속 의원들을 이끌고 광화문광장 한쪽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했다. 과거 거리투쟁에 함께했던 황교안까지 전광훈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황교안은 2023년 3월 인터뷰를 통해 과거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전광훈으로부터 공천 청탁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전광훈 추천으로 입당한 이들을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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