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보다 병원을 더 걱정하는 환자들... 검사 미뤄질까 불안, 항암 일정에도 차질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서울 송파구의 한 대학병원도 뒤숭숭한 모습이다. 와중에도 암환우인 나는 매주 한 번 항암 관련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생활을 2년째 계속하고 있다.
원래 대형병원은 어디를 가든 발 디딜 틈조차 없이 환자와 보호자들로 '인산인해'였다. 외래로 방문하는 이비인후과, 종양내과, 비뇨의학과 등도 언제나 환자들로 붐볐다. 특히 암환자 병동은 언제나 바삐 움직이고 있다.항암치료를 받다 보면 암환우들과 만나 이야기하게 되고 동병상련하는 입장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때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병원 찾아 삼만리'다. 지방에서 온 환자들이 절실한 심정으로 이곳까지 묻고 물어 찾아왔다는 것이다.포항에서 매달 한 번 항암치료차 올라온다는 한 환자는"병원 근처 원룸에서 하루 묵으면서 의사 선생님 조언에 따라 치료하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는 원하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그럼에도 암환우 대부분은"잠깐의 진료라도 의사가 차도가 있을 거라는 희망을 접할 때는 역시 먼 길을 마다하고 찾아온 보람을 느낀다"고들 말한다.
전공의들이 파업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주장을 어필한다고 해서 평가절하할 수 없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단순하지 않다. 세간에 말도 많지만 내가 두려움 속에 여태껏 투병 생활을 지탱하고 살아있는 건 의료진 덕이다. 묵묵히 환자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존경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암 치료는 환자 혼자가 아니라 보호자, 여러 의료진이 함께 동행하는 기나긴 여정이다. 특히 환자는 병원의 모든 치료와 회복과정에서 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병원을 나서며 오늘따라 '환자를 고객으로 여기며 존중한다'는 의료진들의 선언문이 무겁게 들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스토리에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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