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화제작 '라이스보이 슬립스', 제대로 감상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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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화제작 '라이스보이 슬립스', 제대로 감상하는 법 라이스보이_슬립스 황도현 이든_황 앤소니_심 최승윤 김상목 기자

한국인의 해외입양과 이민을 소재로 한 작품은 그 이전부터 적지 않았지만 국내에 근래 가장 대중적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킨 건 분명히 2020년 영화 와 윤여정 배우의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일 테다. 이후로 한국계 이민자의 사연을 주요 배경으로 삼는 작품은 항상 와 비교되거나 홍보에 수식어로 따라붙는 운명에 놓이는 중이다. 드라마 가 그랬고 이번에는 의 차례다. 2022년 북미 최대를 자랑하며 세계시장 배급에 주요한 축이 되어주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무수한 수상기록을 보유한 영화는 우리가 상상하는 북미 이민가족의 전형 가운데 견고한 속살을 감춘 채 관객과의 만남을 기리고 있다.1990년, 남편과 사별한 소영은 어린 아들 동현과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한 남자의 내레이션으로 소영이 겪은 기구한 전사가 소개된다. 1960년에 고아로 시작된 인생의 출발점을 딛고 자립하기까지의 과정과 남편을 만나 경험한 찰나의 행복, 그리고 겪게 된 운명의 비극까지.

반대로 한국-캐나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한참 이격된 두 세계의 경계선상에 놓인 이들 모자의 전쟁 같은 여정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면 보다 진한 감성으로 영화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이민자의 삶에 관한 이해를 갖췄다면 얼핏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던 사소한 상황들이 점점 축적되면서 두껍게 지층을 이루는 과정을 목격하듯 영화를 보게 될 만하다.캐나다, 그중에서도 본 작품의 배경이 된 밴쿠버는 상대적으로 유럽 계통 백인 비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며 유색인종, 특히 아시아 계열 이민자 인구가 왕성하게 늘어나는 다인종 도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뿌리 깊은 인종적 편견과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없을 리 없다. 영화 속에서도 어린 아이들의 설익은 따돌림은 악의와 장난 사이 경계가 모호한 수준에 머문다.

눈을 찢거나 자신들의 주류 문화와 다르다는 것만으로 역겨움을 표하는 백인사회의 행태, 거기에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본질적으로 구분되지 않음을 섬세하게 표현한 묘사는 유사한 경험을 가진 이들에겐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영화의 장점이다. 언어 구사의 경계성도 세심하게 구현되어 있다. 체계적 어학교육 없이 실전생활영어를 구사하는 소영이 일상에선 큰 불편이 없지만 그에게 벌어진 후반부 사건 대응이나 남자친구와의 내밀한 교감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 또한 눈여겨볼 디테일이다.모자에게 닥친 시련을 함께 극복하고자 소영과 동현은 한국으로 떠난다. 둘은 강원도 바닷가 산골에 자리한 시댁을 찾는다. 동현은 모든 게 신기하지만 소영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각오를 다진다. 시댁 식구들을 만나면서 소영의 기구한 한국에서의 삶이 짐작되기에 이른다.

천애고아였던 소영은 어른이 되어 대학가에서 일하다 대학생이던 남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두메산골에서 1980년대 초반에 대학에 보냈던 시부모의 기대에 소영이 어울릴 리 없었을 것은 쉽게 이해가 가능한 지점이다. 그리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으로 소개된다. 유복자가 된 동현과 원래 마뜩찮던 며느리 소영은 시댁에서 소박맞다시피 버림을 받고 미혼모 취급을 받으며 살 길을 찾아 그 시절에도 쉽지 않았을 캐나다 이민을 감행했던 것이다.소영의 남편 '원식'이 왜 정신병을 앓게 되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지만, 시댁에서 물려준 남편의 유품들은 다양한 상상을 떠올리게 만든다. 노란 단발머리를 휘날리던 동현은 시댁에서 작은아빠인 '인식'의 손에 이끌려 이발소를 찾아 빡빡머리가 되는데, 그 상태에서 아빠의 군복을 걸치게 된다. 그 군복 상의에는 또렷하게 공수휘장이 부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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