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쿠미코씨. 한 달 전 부푼 마음으로 한국행 항공권을 찾을 때만 해도 그토록 수많은 난관이 기다릴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일본인 가루베쿠미코씨는 한국 드라마 열혈팬이다. 배우 박해진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SBS 드라마 , JTBC 드라마 등을 보면서 김남길과 조승우 배우에게도 푹 빠졌다.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 한국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김남길 팬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큰맘 먹고 잡은 일정이다.
가장 큰 걱정은 한국 여행 둘째 날인 9일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KTX 열차를 타는 것이다. 쿠미코씨는 장애인석을 예약하기 위해 여러 차례 결제를 시도했지만 좀처럼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데, 쿠미코씨는 외국인이라 주민등록번호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 지인의 도움으로 코레일 측에 전화로 문의하자 “현장에서 발권하라”는 말만 돌아왔다. 그는 당일에 좌석이 일찍 매진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열차를 타지 못할까 봐 고민이다. 쿠미코씨가 겪은 것과 같은 병원의 휠체어 진입 거부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장애인 차별’이라는 판단을 내린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인권위는 병원이 전동휠체어 진입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의무에 저촉된다며 시정을 권고했다.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인 홍씨는 “항공사도, 철도 회사도, 모든 곳에서 외국인 장애인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놨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는 딸을 둔 그는 “딸과 함께 유럽에 갈 예정인데, 영국에서 프랑스로 가는 열차를 예매할 때는 쿠미코씨가 한국에서 겪는 것 같은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면서 “쿠미코씨가 단계마다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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