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날 맞아 과천거리미술관에 전시된 장애예술인들의 작품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 내려 10번, 11번 출구로 향하면 길게 뻗은 터널을 마주한다. 터널 초입, 여러 문화예술 소식을 훑어보다 문득 예술 작품을 만난다. 고개를 들어보면 '과천거리미술관'. 알록달록 개성 가득한 그림에 빠르게 내딛던 걸음이 톡, 제자리에 멈추어 선다.
총 6명 작가의 그림으로 이뤄져 있는데, 적게는 5점부터 많게는 11점까지 다채로운 그림이 관객을 맞이한다. 독특한 작품의 주인공 백지선, 유재록 작가를 19일 만났다. 장애인의 날 행사로 바쁜 와중이었으나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백지선 작가는 장애 정도가 심한 지체장애인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불현듯 숨이 가빠 검사를 받아보니 심장판막증이었다. 혈액의 방향을 조절하는 판에 문제가 생긴 것인데, 몸 곳곳에 산소가 적절히 공급되지 않아 마비가 왔다. 이후 수술을 했고 재활 운동에도 꾸준히 임하고 있다고. 과천시장애인복지관과의 인연은 2020년부터 이어졌다.머리카락을 곱게 땋은 채 단어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말하는 유재록 작가. 그는 발달장애인으로 2019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우리들의 생각'이라는 시집에 시인으로 참여했다. 과천에서 태어나 쭉 살아온 그는 과천시장애인복지관과 2011년 개관부터 함께해 인연을 쌓았다.
문화예술직무로 회화, 디지털드로잉, 작문 분야가 있으며 전문 강사 네 명이 직무 개발을 지도한다. 디지털드로잉에서 장애예술인이 그린 용 그림을 2024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소식지 표지, 볼펜 및 책갈피 굿즈에 사용하기도 하는 등 작품 활용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 중이다. 백지선 :"달에 56시간 일해요. 급여는 최저 시급으로 산출돼 월급으로 약 55만 원 받고요. 9시부터 4시까지 복지관에 있는데 오전에는 문화예술직무로 일해요. 그림만 봤을 때 2주에 한 작품 정도가 평균인데 이번 전시 준비하면서는... 조금 더 그렸어요."백지선 :"오후엔 복지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재활 운동도 해요. 작업장이라고 해서 부업도 하고요. 바쁜 하루를 보내다 집에 들어가면 저만의 방법으로 휴식을 취합니다. 제가 음악을 좋아하거든요. 피아노와 우쿨렐레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쉴 때도 즐겨요.
천시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인구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어 서비스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복지관 서비스 자체에는 만족감을 표했던 백지선 작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어 자신의 그림이 걸린 전시장에 한 번밖에 못 갔다고 아쉬워했다.재록 작가는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곱씹어 말했다. 그동안 모아온 행복 조각을 보물 상자에서 꺼내서 들 듯이. 그가 보여주는 행복엔 혼자란 없었다. '함께', '같이'의 행복을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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