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도 걸려 오는 배송 독촉... 서럽게 느껴졌다 택배 장애인_시위 총알배송 구교형 기자
그게 무엇이든 현장 일은 힘들다. 택배 일도 그렇다. 내가 택배 일을 하면서 가장 속상하게 느낀 것은 단지 일이 힘들다는 게 아니다. 택배기사는 사생활이 없는, 대체 불가 배달 기계와 같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러다가 일요일 외에 휴일이 생기면 그전부터 맘이 참 여유롭다. 그러나 마냥 편하지는 않다. 일반 직장인들처럼 쉬면 쉬는 대로 다음 날 복귀해 그냥 평일처럼 일하면 되는 게 아니다. 쉬는 날만큼의 물량이 그대로 쌓여있어 밀린 물량까지 함께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도림역 옆에 테크노마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쇼핑, 식사, 문화생활을 위해 판매동에 가기도 하고, 사무동에서 근무하기도 한다. 늘 인파로 붐비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엘리베이터를 옮겨 다니며 배송하느라 매일 전쟁을 치른다. 고층용, 저층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고, 일반인만 탈 수 있는 게 따로 있고, 아예 이용할 수 없는 제한 시간도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이 길어지면 복잡해진다. 그래서 택배기사들은 움직일 수만 있으면, 어떻게든 나와 배송하고 집에 가서 앓는 게 불문율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 이름 붙이길 '대체 불가, 배달 기계'다. 과장이 아니다. 작년 설 명절 무렵에도 갈비뼈를 다친 기사를 대신해 배송을 한 적이 있는데, 올해도 또 갈비라니! 그러나 더 심한 교통사고에 비해 갈비 골절은 상대적으로 '경미하기에' 아파도 그냥 일한다. 사정을 알고 나니 더 안쓰러워 갈비 골절 기사의 물건을 실어주고 정리도 대신 해주었다. 나보다 거의 20살 아래인 젊은 동료라 더 애처롭다.갈비뼈 부러져 봤나? 난 20여 년 전에 부러져 봤다. 치료할 건 없는데 움직이면 아프고, 힘쓰면 더 안 되고 최소 한두 달은 꼼짝 말고 있어야 한다. 택배기사도 아프면 물론 병원에 간다. 그리고"당분간 힘든 일 하지 말고 푹 쉬어라, 스트레스받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를 듣는다. 우리에게는 하나 마나 한 소리다. 진통제 먹고 그냥 버티며 또 물건을 들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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