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바뀌더니 미래를 내다보는 '영험한' 국토교통부 [취재파일]](https://i.headtopics.com/images/2022/6/4/sbs8news/5110944288324811222070-1532879325619699712.webp)
장관 바뀌더니 미래를 내다보는 '영험한' 국토교통부 [취재파일] SBS뉴스
보도자료를 보낸 시간이 아침 7시 37분인데, 14시에 그러니까 6시간 뒤에 원희룡 장관이 동탄역에서 지역주민과 만나는 미래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기자 생활을 20년 넘게 하는 동안 한 번도 본적이 없었던 '미래를 내다본 보도자료'였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이런 문장이 이어집니다.이런. 여섯 시간 뒤에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이 어떤 말을 할지, 이미 모든걸 내다보고 있습니다. 사무실에 미래를 보는 유리구슬이라도 있는 걸까. 보통 영험한 공무원이 아닙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한 명이 아닙니다. 평택 주민도 여섯 시간 뒤에 있을 그 간담회에 참석해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겁니다. 점입가경입니다. 그리고 원 장관은 또 이렇게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2.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원희룡 동탄'을 쳐보면 그대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실 겁니다.
또 기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처리해야 될 기사가 수북히 쌓여있을 겁니다. 뻔한 보도자료는 빨리 처리하고 기획기사, 발굴기사 써야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겁니다. 최소한, 저 가상의 인터뷰들은 빼고 기사를 써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보도자료를 내는 국토부에게 따끔하게 지적을 해야 됩니다. 자꾸 그렇게 기사를 내주니까 잘못된 자료를 계속 내놓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토부의 잘못된 행태도 바뀌고, 기자들의 행태도 바뀌는지 주시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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