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성장 저주에서 벗어나기' 공동저자 이브 도즈·킬리 윌슨 佛 인시아드 연구진노키아·엔론·HP…한때 세계적 명성 떨쳤지만변화 못 받아들이고 몰락'성장의 저주' 피하는 길이사회 재구성이 첫발장기전략 수립 맡기고경영진과 소통하게 해야
'성장의 저주' 피하는 길노키아, 엔론, HP. 한때 전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기업들이다. 하지만 승승장구할 것 같던 이들도 위기를 맞으며 한순간에 무너졌다.
매일경제 MK 비즈니스 스토리는 도즈 교수, 윌슨 연구원과 서면으로 인터뷰하며 성장 저주가 무엇인지, 또 기업이 성장 저주에 빠지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해 알아봤다. 인터뷰에서 도즈 교수는"성장 저주는 성장 함정에서 시작된다"며"성장 함정은 경영진이 투자자·애널리스트·이사회 멤버들에게 기업이 분기마다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CEO 임기는 대개 5~7년이다. 이 때문에 CEO는 장기적 관점이 아니라 단기적 관점을 기반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한다"며"이사회가 장기적 전략을 세우고 이를 경영진과 공유하며 이해관계자들에게 확실히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윌슨 연구원=특별한 계기가 있지는 않았다. 지난 20년 동안 일해오며 학자·컨설턴트·기업 관리자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경험했다. 규모가 크고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회사가 때때로 실패하는 진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었다.구체적으로 대부분 비상임이사들이 감독·모니터링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본인이 이사직을 맡고 있는 기업의 미래와 수명을 지키는 데 필요한 그 이상의 역할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기업 수명과 거버넌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사회에 대해 말하자면 이사회 멤버들은 기업을 보호해야 하는 신의성실 의무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사진이 기업의 전략적 건전성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시간이 없다. 따라서 CEO의 단기적 전략을 승인하는 것에 그친다. 이사회는 장기적 관점을 취해야 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성과를 내는 것에 압박을 받는다. 투자자 대표가 이사회에 포함되기에 단기적 성과에 대한 압박이 이사회에도 가는 것이다.▷윌슨 연구원=오늘날 CEO들이 받는 압박에는 커져가는 복잡성, 지속가능성 문제, 규제, 기술 발전, 지정학적 불안정감, 주주들의 기대 등이 포함된다. 그러기에 현실적으로 CEO가 단기적 전략과 장기적 전략을 동시에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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