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야 아동학대지만, 어릴 적엔 그런 일이 많았다. 말 안 듣는 아이를 발가벗겨 내쫓는 일 말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째서 옷을 다 벗겨 내보내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선은 번거롭고 아이에게도 오래 상처가 될 테니. 이해가 된 건 어른이 된 뒤였다. 꾸중해 집 밖으로 내쫓은 아이가 홧김에 먼 곳에 가 ...
요즘이야 아동학대지만, 어릴 적엔 그런 일이 많았다. 말 안 듣는 아이를 발가벗겨 내쫓는 일 말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째서 옷을 다 벗겨 내보내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선은 번거롭고 아이에게도 오래 상처가 될 테니.오랜만에 이 이야기가 나온 건 한강의 소설 을 읽고 둘러앉은 모임에서였다. 나야 한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를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읽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로 찾은 자리였다. 아쉽게도 모두가 한강의 작품과는 친해지지 못했다 했지만, 나는 이 자리에서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한강의 작품에 다가서는 한 가닥 실마리가 될 수 있는 깨달음이었다.한강이 이십대 초반 쓴 단편들을 모아 처음 낸 소설집이 이다. 도대체 제목이 왜 사랑이냐는 이야기부터, 또 책을 내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반복한 말까지가 하나하나 언급되었다.
그렇다 해도 부커상에 이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그녀의 초기작들을 날 것 그대로 확인할 수 있으며, 동시에 오늘까지 이어진 한강문학의 은근하고 도도한 흐름을 찾아볼 수 있단 점은 분명하다.한강 소설의 특징이라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우선 익숙지 않은 이에겐 각종 묘사가 장황하리만큼 많고, 대개 어딘가 아프거나 아파보이는 이들이 등장하며, 관념적인 이야기와 모호한 문장이 자주 발견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근작인 며 에서까지도 선명히 발견되는 이 같은 특징이 에 실린 작품 가운데서도 어김없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한강문학의 뿌리깊은 주제와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연인 즉, 임신한 아내와 배 안에 든 자식까지 차에 치여 떠나보낸 그다. 그간 복수심에 불타 차를 몬 이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기도 했으나 이 아파트에 살았던 그의 집이 이사를 가며 의미가 없어졌다는 이야기. 그리하여 제겐 필요가 없어진 아파트를 넘기고 생을 비관하여 다른 선택을 하려는 거다. 집이 절실한 여자와 집은 있으나 필요가 없는 남자의 이야기는 인간의 격과 자산을 견준다는 점에서 이 시대에 더욱 호소력 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야간열차' 가운데 어느 대목이었다. 동걸이란 친구와 가까이 지내는 영현이 오랫동안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그의 집에 처음 방문한 뒤의 이야기다. 전날 머리꼭대기까지 술을 마시고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들어간 그의 집에서 눈을 뜬다. 민망함을 딛고 일어난 그에게 동걸의 어머니는 제 아들이 친구를 데려온 게 처음이라고 다정히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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