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작가는 세월호 사건 추모 6주기를 맞이해 소설 연작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개인의 고통과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울음과 연대의 가치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월호 사건 추모 6주기를 맞이할 무렵에 막연하게 소설 연작을 구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업의 마침표를 올해 겨울에 와서 찍었으니, 그동안의 감회가 새롭다. 국가 폭력 앞에 반복되는 패턴의 양상을 어떤 방식으로 소설적 형상화를 해야 할지 고민됐다.
사실 이 소설집의 처음과 마지막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사람'의 첫 문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책을 통해 울어 본 사람은 책을 쓰게 되어 있다."는 진술이 그러했다. 문자로만 이루어진 것이 책일 수는 없었다. 개별의 사람이 모두 두툼한 책이었으며, 그들의 충돌된 세계를 서사로 기술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소설 쓰기가 아닐까 자문하면서 쓴 문장이다. 주화와 동세대이자 젊은 꼰대라 별칭 해도 이상할 필요가 없는 편집장이 읽은 '삶의 비극이자, 생의 아픔이라 칭송한' 그의 문장에 앞서, 우리 사회가 던진, 왜 20대는 짱돌을 던질 줄 모르는가를 왜 20대는 투쟁하지 않는가, 연대하지 않는가를 생각했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그보다 앞선 세대는 어떤 맥락에서 엄혹한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연대 할 수 있었는가.
"가족이 뭘까, 사랑이 뭘까를 묻는 동안 나는 아주 오랫동안 어두운 길을 헤맸다. 가로등 불빛도 없는 길을 걸었다." 그 길의 끝에,"휴학, 복학, 취업, 명예퇴직, 재입학 등의 단어가 빚어낸 내 세월을 흉금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 삶의 질은 어떠할까. 그때 어머니는 그 학교에서 태어났고, 어머니가 생에 처음 느낀 감각은 고립이었다. 이후 '나'라는 인물은 이데올로기와 낙인 사건과 무관한데도, 그 연장선에서"빨갱이랑 살아"야만 했다. 일제 강점기 해방 후 우리 사회에 낙착된 '악'으로 표상된, 혹은 만들어진 것으로 인한 비극은 종료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김성훈의 소설들은 군부독재와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 시기를 관통해 온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이면을 지속적으로 조명하면서, 사회의 외부로 재배치되어 망각과 배제의 대상으로 전락한 존재들이 잠든 차갑고 어두운 세계에 그 뿌리를 내리며 확장하고 있다. 특히 '홍콩빠 이모'에서 보여준 작가의 전략은 김명자라는 한 인물이 겪은 지독한 우연의 겹침을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생산한 수많은 국가 폭력이 한 번 외부로 배치된 힘없는 자들을 지속적으로 오염시키면서 권력의 재생산에 악용되는 가혹한 통치술의 결과로 읽게 한다.
세월호 사건 추모 김종수 소설집 울음 연대 한국 근현대사 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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