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여자’라고 말하는 부분이 좋았어요. 어떻게 표현할지 수위가 고민스러웠는데 ‘은미’...
“엄마도 ‘여자’라고 말하는 부분이 좋았어요. 어떻게 표현할지 수위가 고민스러웠는데 ‘은미’라면 당황하지 않고 ‘너 늦는다며’ ‘밥은?’ ‘치킨 시킬까’라고 말할 것 같았어요.”혼자 자위하다가 들킨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치킨을 주문할 생각에 신나한다. 오히려 딸이 충격을 받는다. 이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주목을 끈 장면이었다. 은미는 아버지로부터 학대받고 자라다 고등학생 때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른 미혼모다. 사회적 시선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몫의 밥벌이를 해내면서도 엄마이기 이전에 한 인간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극중 첫사랑, 그러니까 딸의 ‘아빠’와 재회했을 때도 그녀는 ‘남편’이나 ‘아이 아빠’를 원하기 보다 오로지 자신을 사랑해줄 애인을 원한다.
은 전형적 가족 서사에서 벗어난 드라마였다. 부모 자식간에 적당한 거리를 말한다. 갑자기 나타난 할아버지가 손녀의 유전자 검사까지 한 상황. 딸이 상처받았을 것이라 지레짐작한 은미는 왜 말하지 않았냐고 딸을 다그친다. 딸은 “왜 내가 상처받을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대꾸한다. 피로 섞인 가족만이 가족이 아니라고도 말한다. 아버지한테 맞고 있는 은미에게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손을 내민 고교 동창 미정과 그의 엄마야말로 진정한 가족이었다. 드라마 최종회에서 미정의 어머니는 은미와 진희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고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까지 남긴다. 장례식장에서 상주 역할을 한 은미는 말한다. “내 엄마였어. 내가 정한. 누가 뭐래도 내 엄마.”전혜진은 “부모가 ‘너만은 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그러다보면 서로가 힘들어질 경우가 많다. ‘남남’이라는 제목처럼 서로 다른 인격체라는 걸 인정하면 좋겠다.
그동안 전혜진은 주로 카리스마 있는 이지적인 인물들을 연기했다. 경찰만 다섯 번 맡았다. 처럼 다소 코믹한 연기와는 결이 달랐다. 그래서 전혜진은 ‘은미’를 처음 마주했을 때 “우선 경찰이 아닌 점이 반가웠다”고 했다. 그는 “틀을 깼다는 점에서 감독님·작가님에게 감사하다”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코미디도 좋고, ‘각 잡은’ 인물이 아니라 더 풀어지는 인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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