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아빠는 독일이나 미국으로 출장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마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선물로 사 오곤 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24색 크레파스밖에 몰랐던 시절, 독일제 60색 색연필 세트의 철제 뚜껑을 열어 색연필 특유의 나무냄새를 킁킁 맡았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60가지나 되는 색깔 중 유독 'sea gr...
어렸을 적 아빠는 독일이나 미국으로 출장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마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선물로 사 오곤 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24색 크레파스밖에 몰랐던 시절, 독일제 60색 색연필 세트의 철제 뚜껑을 열어 색연필 특유의 나무냄새를 킁킁 맡았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60가지나 되는 색깔 중 유독 'sea green'이라든지 'rosewood' 같은 자연에서 따온 색이름들을 좋아했다.
혼자 유럽 배낭여행을 하던 대학생 시절에도 내가 역사적인 건물보다 공원에서 하늘을 보는 걸 더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원이 많은 런던에서는 관광지를 보러 가다가도 금세 공원으로 새서 하늘을 보며 누워있기 일쑤였고. 솔솔 부는 바람과 새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는 그 순간, 거짓말처럼 하얀 나비가 잔디 위를 팔랑거리며 지나가고, 까만 얼굴에 하얀색 턱시도를 입은 까치 한 쌍이 장난치듯 소나무 사이를 오간다.자연의 색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편안함 때문이다. 형형색색의 콘텐츠로 눈을 괴롭히다 저 멀리 하늘을 보거나 산봉우리를 올려다보면 눈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가다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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