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샘의 맥주실록] 한국에서도 독재자와 쿠데타 희화화하는 맥주 만날 수 있기를
농장주인 존슨을 쫓아낸 동물들은 일곱 계명을 포고했다. 반란을 주도한 동물은 돼지였다. 인간의 글을 배울 정도로 똑똑한 돼지들은 동물농장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한 포고령을 큰 글씨로 벽에 적었다.
결국 권력욕이 강하고 음흉한 나폴레옹이 농장의 평화를 깨트렸다. 쿠데타였다. 나폴레옹은 비밀리에 훈련시킨 개들을 이용해 스노볼을 축출하고 자신에게 대항한 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돼지들은 식량 생산의 목적으로 농장 한쪽에 보리를 심게 했다. 2월 하순 어느 날 동물들은 작은 양조장 쪽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를 맡았다. 혹여 따뜻한 여물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2024년 12월 3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 쿠데타가 일어났다. 독재의 헛꿈을 꾼 현직 대통령이 헌법을 침탈한 믿기 힘든 일이었다. 다행히 하룻밤 천하로 끝났지만 모든 국민의 가슴은 큰 멍울로 얼룩졌다.
그런 맥주들이 정말 있을까? 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들은 자유롭게 정치를 이야기한다. 답답한 요즘, 비록 마시지는 못하지만 독재자를 비웃는 크래프트 맥주로 잠시나마 미소를 지어보면 어떨까? 통쾌한 마음은 덤으로.파시스트 피그 에일은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핀치 비어가 출시한 맥주다. 짙은 붉은색을 품은 앰버 에일 스타일로 8%라는 다소 높은 알코올을 갖고 있다. 구운 맥아와 호밀이 들어가 뭉근한 캐러멜 아로마 뒤로 살짝 날카로운 질감이 느껴진다. 쓴맛이 매우 높지만 비교적 좋은 균형감을 갖고 있다. 맥주에서 독재자는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종종 시장을 평정할 만큼 혁명적인 맥주를 반어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레볼루션 브루잉의 독재자가 비근한 예다. 이 양조장의 독재자 맥주에는 크래프트 맥주 혁명으로 대기업 라거를 뒤엎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하지만 언제나 독재자의 끝은 좋지 않은 모양이다. 현재는 단종되어 만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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