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행사의 비극…'생지옥' 예멘서 구호품 받다 최소 78명 압사 SBS뉴스
20일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예멘 수도 사나의 옛 시가지 일대 한 학교에 마련된 자선행사장에 빈민이 운집한 가운데 최소 수십 명이 근처 다른 사람들에게 눌리거나 밟혀 숨졌습니다.AFP 통신은 후속 보도에서 후티 측 관료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85명, 부상자가 332명이라고 전했습니다.이 일대는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습니다.이드 알피트르는 라마단 금식을 무사히 끝낸 것을 기념하는 명절입니다.
후티 반군 측 내무부의 대변인은 민간 상인들이 지방정부와 조율하지 않은 채 행사를 열어 군중을 상대로 돈을 임의로 나눠주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태 책임을 민간 주최 측에 돌렸습니다.무장한 후티 군경이 군중을 통제하기 위해 허공에 발포를 시작하자 전깃줄이 폭발했고, 이에 사람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나기 시작하면서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예멘 주민들은 내전에 따른 정부군, 반군, 외세의 교전뿐만 아니라 굶주림, 전염병, 극단주의 세력의 횡포 등으로 복합적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미국 중앙정보국에 따르면 예멘의 인구는 2023년 추정치 기준 3천156만 명이며, 1인당 국내총생산은 2017년 기준 2천500달러로 세계 202위에 그칩니다.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동맹군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예멘 정부를 지원해 2015년부터 군사적으로 개입했습니다.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 7천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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