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경비노동자의 죽음... '경비원도 한 명의 동등한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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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경비노동자의 죽음... '경비원도 한 명의 동등한 노동자' 경비노동자_노동권 경비노동자_갑질방지 장영우

2020년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지속적인 갑질과 폭행으로 경비노동자 고 최희석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3년이 지난 2023년 3월 14일 아침,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던 경비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또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인간다운 노동을 위한 근무환경이나 사회적 인식이 얼마나 변했는지, 변하긴 한 것인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

가을에는 낙엽을 쓸고 겨울에 눈 오면 눈 치우는 일도 하지요. 이렇게 여러 업무를 마치고 10시 반에 취침합니다. 아파트 숙소에서 자는 이유는 혹시 모를 화재 발생이나 겨울 동파 사고가 있을 때 바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조로 24시간 근무하고 아침 6시에 교대합니다.""여기는 화요일이 분리수거 날이에요. 재활용 쓰레기를 일주일에 한 번 버리니 얼마나 쓰레기가 많이 나오겠어요? 양도 많기도 하지만 특히 여름에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고역이지요. 분리수거 날은 종일 분리수거에 매달리다시피 합니다. 분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수거 업체에서 가져가지 않아요. 가끔 제대로 분류하지 않고 버리는 입주민들이 있는데, 그러면 저희가 분리수거를 제대로 다 해놓아야 하니까 힘들어요. 이처럼 고되게 분리수거를 하는데 수당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색·제초 작업, 승강기·계단·복도 등 청소 업무와 각종 동의서 징수, 고지서·안내문 개별 배부 등 관리사무소의 일반사무 보조 등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대리주차와 택배 물품 개별세대 배달, 개별세대 대형폐기물 수거·운반 등 개별세대 및 소유물 관련 업무도 할 수 없다. 여기 상계주공 아파트가 10개 단지가 넘는데 그 중 6개 단지가 노동조합에 가입이 되어 있습니다. 다른 단지도 급여 지급에 문제가 있어서 노동조합에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대응하니 용역업체가 4개월 치 봉급을 한 번에 주더라고요. 용역업체는 봉급을 주는 대신 노조 가입을 취소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노조 가입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용역업체를 대상으로 임금체불 소송도 진행했고, 2000만 원 가량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실도 있습니다."

여기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예전에 군인출신인 관리소장이 새로 부임한 적이 있었어요. 부임 이후 새벽에 경비 근무자들을 집합시키고 3열 종대로 박수치며 구보시키더라고요. 대부분 경비원이 그 소장보다 나이 많은 고령자들인데도요. 그리고 자기 친구를 경비반장을 시키겠다며, 저를 초소로 쫓아내겠다고 하기도 했어요. 우리가 거세게 동대표, 입주 회장에게 항의했습니다. 그 결과 그 관리소장은 교체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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