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유기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유기동물 인연 동물사랑 고양이 최미란 기자
주말 오후, 베란다로 길게 누운 햇살이 좋아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고 있었다. 동시에 저녁 준비를 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평일 일을 하다 보니 주말은 늘어지게 쉬고 싶은 게으름이 발동했지만, 가족을 위해 마신 커피잔을 들고 주방으로 이동했다.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괜히 참견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계속 내 할 일을 했다. 울음소리는 점점 커졌고 삼십 분가량 이어졌다.어느새 얼굴은 뒤 베란다 창문으로 내밀고 있었다.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눈과 귀를 세워도 아이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도저히 불안해서 저녁을 하다 말고 내려가 보기로 했다.아뿔싸! 건물 뒤쪽 그늘진 곳에 누런 고양이 한 마리가 길게 엎드려 있었다. 누구를 부르는 신호인지 모르지만 무거운 배를 하고 어디를 응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울고 있었다. 사람을 보고도 피하지 않는 것을 보니 집에서 생활했던 애완묘였던 것 같은데 어쩌다 유기묘가 되었을까.지 못하면 안락사를 시킨다고 한다.
몇 해 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딸이 회사 근처에 오피스텔을 얻어 독립한 뒤,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있다. 여름휴가를 가야 한다고 고양이를 일주일만 돌봐달라고 해서 다소 걱정은 되었지만 거절하지 못하고 데려온 적이 있었다. 힘들게 하지도 않고 자신의 생활 영역도 분명했다.볼일도 보는 곳에서만 보고 뛰어다니거나 이것저것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지도 않았다. 간혹 쓰다듬어주면 좋아서 꼬리로 애교도 부렸다. 창문에 올라가 조금 열린 문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쳐다볼 때는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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