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서울 구획정리사업을 비밀에 부친 이유 조선시가지계획령 1936년_경성시가지확장 영등포_돈암_대현 경성도시계획 토지구획정리사업 이영천 기자
근대화로의 이행은 지역이나 나라마다 각기 특색을 갖는 게 일반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통상 정치·경제·사회·문화·가치관 등이 동시다발적 혹은 상호의존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구조적 변화를 추동, 자본주의로 이행해 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서구화·공업화·민주화·합리화·도시화 등 파편적 혹은 다의적 개념으로 축약하여 적용하기도 한다.
이로써 도시공간구조가 재편되고 총독부·경성부청사 건립으로 식민통치공간이 창출되었으며, 태평로와 을지로 등 신작로가 개설되는 1920년대 중반에 식민도시 1차 건설이 완료된다. 이때의 도시 개조는 통치기반 구축이 주목적이었다.제1차 세계대전 후 자본주의 고도화로 서구 유럽은 폭발적 도시화에 직면한다. 인구증가로 전염병과 교통난, 슬럼화한 주택지 등 도시문제가 극심해지자 이의 해결 대안으로 도시계획이 유행처럼 번져간다. 1898년 영국에서 탄생한 '전원도시론'이 전 세계를 풍미한다. 일본도 도시계획법을 제정하나, 실효는 없었다. 하지만 만-선 공업화는 섬나라 그것에 철저히 보완·종속적 기능이어야 했다. 또한 일본 전범 기업의 진출 방편으로 기존 도시의 확장 필요성도 같이 제기된다. 이 계획을 완성하려는 수단으로 '북선 루트' 개발이 이뤄져, 함경도의 한적하던 어항 나진이 공업 및 군사도시로 순식간에 변모하는 천지개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도시를 넘어 지역계획이자 나아가 전쟁을 위한 국토계획 시작이었다.
일본 도시계획법에 설치된 각종 심의기구 또한 없었다. 조선 총독 혼자 결정하면 그게 바로 계획이요 정책이었다. 주거, 상업, 공업지역으로 나뉜 용도지역제에서 미지정지역을 별도 분리하여, 일본 독점기업의 공장부지 확보가 수월하도록 고려한 점도 눈에 띈다.조선시가지계획령 제정 이전 '도시계획조사위원회'가 꾸려져 경성시가지계획구역 범위를 조사·결정한다. 이때 고양군 연희·은평·숭인·용강·한지·둑도면과 시흥군 북면, 영등포읍이 경성부에 편입된다. 확장 면적은 기존 경성부의 3.5배다. 위원회는 곧장 '경성시가지계획'을 수립한다. 원칙은 기성 도심부는 현상 유지, 신규 편입지역 위주로 신시가지 개발이 주 내용이다.연희와 용강은 주거와 공업 혼용, 은평은 주거와 풍치지구, 숭인과 한지는 주거 위주에 소규모 공업, 한지는 고급주거지, 영등포는 공업, 북면은 주거로 개발한다는 기본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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