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의 히,스토리] 친일파의 재산 - 이인직
일본의 영향력 팽창으로 향후 한국의 주권이 더욱 침해되면, 북한의 위협이 본질이었는지 일본의 팽창이 본질이었는지를 되돌아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북한의 위협이 부각되므로 일본과 연대한다'가 아니라, 실은 '일본과 연대하기 위해 북한의 위협을 부각시킨다'가 진실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될 수도 있다.
30년 전에라도 개혁이 됐다면 일본과의 동맹으로 북쪽 러시아의 팽창을 막아 불과 몇 년 내에 1등 강국이 됐을 수도 있을 거라며, 일본에 의한 고종 폐위를 서글퍼하기보다는 왜 이제야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는 듯이 아쉬워하는 대목이다.대원군은 청나라와의 동맹을 유지하면서 일본과 미국·프랑스를 경계했다. 1870년대는 쇄국정책으로 불리는 그 노선이 폐기되고, 고종 정권이 일본과 미국에 우호적이 되어 가는 시기였다. 바로 이 시기에 개혁을 제대로 해서 일본과 동맹을 체결하고 러시아를 견제했다면 1907년 지금쯤은 대한제국이 1등 강국이 되었을 거라고 이인직은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주장했다.
경기도 이천 출신인 이인직은 고종 전임자인 철종이 있을 때인 1862년 7월 27일 출생했다. 어릴 때 한학을 배운 그는 고종이 러시아공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이 발생해 친러파가 득세하고 친일파가 위축된 1896년에 친일파 조중응을 따라 일본에 건너갔다. 제3권 이인직 편은"재학 시절 고마츠 미도리에게서 배웠다"고 말한다. 2019년에 제83집에 수록된 표세만 군산대 교수의 논문 '이인직 문학의 주변'은 훗날 이토 히로부미 밑에서 한국통감부 외교부장이 될 고마쓰 미도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제4-13권에 인용된 는"내가 병합 문제를 담판 짓는 기회를 붙잡을 자신이 있다고 데라우치 마사타케 통감에게 말했던 것은 터무니없는 한때의 농담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한국 강점 뒤에 초대 조선총독이 될 데라우치 한국통감에게 그렇게 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상황은 고마쓰의 생각대로 움직였다. 은"이인직과 고마츠의 교섭을 토대로 1910년 8월 16일부터 데라우치와 이완용 사이에 합병조약 체결 교섭이 시작되었고, 8월 22일 정식으로 조인되었다"고 기술한다. 대한제국을 염가에 판매한 이완용의 매국 행위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한 이가 의 저자였던 것이다.오늘날 이인직은 신소설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게만 알려지기에는 친일 행적이 엄청나다. 대한제국을 일본에 넘긴 경술국치를 실무적으로 움직인 그가 소설가로만 알려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는 국어책보다는 한국사책에서 더 많이 거론돼야 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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